도내 운영중인 열기구 추락, 1명 사망 12명 부상 사고
관계당국, “사고원인 불투명, 4월부터 자율운행 허가”
원 지사 과거발언, “사업 승인 통과 관계자 감사·존경”

[제주도민일보DB] 열기구.

제주도내 한 관광업체가 운영하는 열기구가 추락해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나 안전사고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이번 사고는 바람이 잦은 제주지역 특성상 예견된 사고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향후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도내 열기구 업체들은 사업을 허가해 달라고 제주지방항공청에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지만, 항공청은 안전사고 등과 여러 위험성을 이유로 이를 불허해 왔다.

하지만 관련 업계측은 열기구 자유비행은 고정비행(계류비행)과는 달리 제주도내에서 관련 사업 부문 최초로 시도되는 관광서비스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결국 12일 오전 8시10분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를 출발한 열기구가 남원읍 물영아리 인근에 추락해 기장 1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사고 원인은 착륙과정에서 불어닥친 돌풍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사고조사위원회 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는 게 관계당국의 설명이다.

제주지방항공청은 12일 대책반을 꾸리고 사고원인과 향후 대책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제주지방항공청 관계자는 “사고조사위원회가 서울에서 내려와 현장으로 가고 있다. 사고조사위원회 조사결과가 공식적으로 나와봐야 알 것 같다”며 “규정에 따라 매년 한 차례 안전점검을 나가 조사를 한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업체는 4번째 시도 끝에 영업조건을 갖춰 지난해 4월20일 등록을 마치고 영업을 해오고 있다. 항공청은 올해 4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운항 허가를 내 준 상태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운항을 할 때마다 매일 허가를 받는 게 아니라 이 기간 동안 자율적으로 주간에만 비행이 가능하다”며 “현재 제주도에는 계류식 1개, 자유식 1개 등 총 2개 업체가 등록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제주도 관광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도내 자유비행 방식 열기구 관광은 이날 사고가 난 업체가 유일하다. 이 외에 열기구에 밧줄을 묶어 수직으로 오르내리는 계류식 열기구 업체도 한 곳이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SNS 갈무리.

한편 원희룡 지사는 지난해 4월24일 본인 SNS에 “불합리한 규제의 스나이퍼(저격수)에 마음의 큰 박수를 보냅니다. 제주에 하늘을 나는 열기구가 지방항공청 승인을 받아 사업이 가능해졌습니다. (중략) 현실의 변화된 결과를 실질적으로 만들기 위하여 마음을 일으켜 헌신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보냅니다”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세간에서는 제주도정 수장이 ‘노고’라며 과하게 부추켜 세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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