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JIBS 경선토론회서 의혹 ‘주거니 받거니’
정책에선 비교적 담담 후보검증은 긴장 고조

6.13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경선을 벌이는 문대림(왼쪽), 김우남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2시 JIBS제주방송에서 주관한 경선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11일 드디어 막이 오른 6.13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경선 토론회에선 네거티브 공방이 펼쳐졌다.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흐르던 이날 토론은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의혹 관련 양 후보가 공방을 주고받으며 후끈 달아올랐다.

김우남 예비후보와 문대림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2시 JIBS제주방송이 진행한 토론회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에선 김 예비후보가 창을 잡고, 문 예비후보가 방패를 잡은 형국이 연출됐다. 김 예비후보가 의혹에 대해 창을 찌르면, 문 예비후보가 이를 쳐내는 과정을 되풀이했다. 분위기가 달아오르는데 가운데 이를 지켜보던 기자석에선 이따금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자신의 공약설명과 상호 교차검증, 원 도정에 대한 평가를 거치며 무난하게 이어가던 토론은 두 후보가 주도권을 갖고 자유롭게 토론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김 예비후보는 문 예비후보에 대한 유리의성 주식 처분, 부동산 투기와 논문 표절 의혹, 당 정체성 논란 등을 잇따라 들이대며 공격을 이어갔다. 이에 문 예비후보는 “제가 백지신탁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유리의성 주식을) 출자 목록으로 올렸다고 생각하느냐”, “(부동산투기 의혹 제기에 대해) 법적으로 책임지겠느냐” 등 반문하며 피했다.

10일 보도된 석사학위 논문 표절에 대해서는 “당시 논문과 단행본 107개를 참고했다. 인용의 부적절함이 있었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돌파했다. 또, “24년 전 일을 지금의 잣대로 들이대고 도덕성 문제를 이야기 한다면 책임이 있다면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6.13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경선을 벌이는 문대림(왼쪽), 김우남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2시 JIBS제주방송에서 주관한 경선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문 예비후보는 오히려 김 예비후보 측의 네거티브 공세를 문제 삼고 나섰다.

SNS에 유료광고로 글을 올린 것을 두고 김 예비후보 측이 대변인 논평으로 ‘문대림 후보가 돈을 쓴 혐의로 선관위 조사를 받는 등 선거법 위반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했다가 5시간여 만에 ‘사실과 다르니 정정요청한다’는 문자를 보낸 것을 두고 “피눈물이 났다”는 말로 따졌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 의혹 검증 요청을 둔 것에 대해서는 “불공정하다고 본다”고도 했다.

문 예비후보가 이런 행위에 대해 “동네 창피한 일”이라고 하자 김 예비후보는 “제가 없는 걸 가져갔나. 언론보도 스크랩해서 가져간 거다. 뭐가 죄가 되나. (…) 본인이 해결하면 될 것을 (언론중재위에 제소하는 등) 그래서 의혹이 증폭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박했다.

이어 김 예비후보는 자신의 반론 기회가 오자 “공인으로 살아오면서 18년간 정치했지만 도덕적으로 문제된 적이 없었다”고 강조하면서 “이 부분은 제가 사나이로서, 정치인으로서 책임질 일 있으면 회피하지 않겠다. 설령 경선에 이겨서 후보가 되더라도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에 김 예비후보가 “성숙한 정치인은 모든 것을 정치로 승화해서 해결해야 한다. 본인이 해결하면 될 것을 법 법 법 하면서 시간을 벌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다스 문제가 이제야 밝혀지지 않았나”라고 지적하자 문 예비후보는 “갖다 붙일 걸 붙이라”며 쏘아붙여 긴장이 한껏 고조됐다.

두 예비후보는 서로의 장점에 대해 얘기한 뒤 마무리 발언으로 토론의 끝을 맺었다.

6.13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경선을 벌이는 문대림(왼쪽), 김우남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2시 JIBS제주방송에서 주관한 경선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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