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제주도당, 원 지사 탈당에 맹비난

원희룡 제주지사가 10일 오후 제주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사진=제주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바른미래당을 탈당하자 제주도당이 '철새', '기회주의'라는 표현을 써가며 힐난 했다.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은 10일 오후 원희룡 지사 탈당 기자회견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평소 원 지사가 밝혀 왔던 ‘보수혁신이 저의 방향성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바른미래당 탈당이 보수혁신의 방향성을 지키거나 혹은 찾기 위한 것인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 원희룡 지사가 생각하는 보수혁신 혹은 개혁정치의 측면에서 바른미래당이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다면, 탈당은 최소한 2월말 이전에는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은 “원희룡 지사의 바른미래당 탈당은 지난 2월 13일 통합 이후 2달이 다 된 시점에서 이뤄진 것으로,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지방선거에서의 유·불리를 계산한 기회주의·철새 정치일 뿐”이라고 힐난하며 “통합 이후 두 달이나 지난 시점에 와서 당의 지지율이 정체되어 어렵고 선거에 불리하니까 탈당하는 것임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원 지사가 밝힌 “현재의 특정 정당에 매이지 않고 당파적인 진영의 울타리도 뛰어 넘겠다”고 강조한 내용도 바른미래당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현을 써가며 문제 삼았다. 이를 두고 바른미래당측은 원희룡 지사가 해 왔던 정당정치활동 자체를 역설적으로 전면 부정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은 “원 지사의 오늘 탈당은 자신의 정치적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구태정치일 뿐”이라고 규정하며 “기회주의·철새정치로는 개혁정치든 보수혁신이든 어떤 가치도 이뤄낼 수 없다. 원 지사는 더 이상 개혁정치·보수혁신을 주장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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