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훼손 등의 논란속에 서귀포시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240m)와 제주시 노형동 이마트 동쪽 D호텔(218m)에 대한 건축허가가 난데 이어 연동 모 신문사 부지에 계획된 100m 높이의 초고층 호텔 건축계획에 대한 심의절차가 시작된다고 한다. 한 병원도 신제주에 40m 높이의 분원을 짓겠다고 사업계획을 냈다고 하니 마천루라 불리는 초고층빌딩 경쟁이 불붙은 꼴이다.

L호텔이 제주도에 제출한 사업제안서를 보면 모 신문사와 인접부지 6174㎡에 지하4층·지상 22층의 외국인면세점과 호텔를 짓겠다는 것이다. 이 일대는 인접한 종합병원과 아파트단지 등으로 안그래도 교통난이 심각한 곳이다. 100m 높이의 면세점과 호텔에서 유발되는 교통수요를 감안하면, 실제 건물이 들어설경우 발생할 교통문제는 감당하기 어려운 난제다.

더욱이 사업부지 앞 도로가 인접 병원을 거쳐 노형로터리로 이어지는 한편 218m높이의 D호텔이 노형로터리와 근접한 이마트 동쪽에 들어서고, 롯데마트도 인접한 점을 점을 고려하면 교통혼잡시간대에는 이 일대가 교통지옥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 일조권과 조망권, 생활환경 변화에 따른 악영향 등 인근주민들이 감당해야 할 피해도 만만치 않다.

‘친환경 도시’, ‘제주다운 경관’을 입버릇처럼 떠드는 제주도가 투자 유치와 지역경기 활성화를 명분으로 고도제한을 완화하는 기준을 만들어 ‘마천루’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은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중적인 행태다. 도 역시 고도완화 기준 마련 배경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말들이 많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도심과 해안변 등지를 가리지 않고 우후죽순처럼 초고층빌딩들이 불쑥불쑥 들어선 제주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제주의 진정한 랜드마크인 한라산과 바다 등 천혜의 자연경관의 매력이 실종되는 것은 제주의 경쟁력을 잃는것이나 다름없다. 무분별한 고도완화에 반대입장을 밝힌 우근민 새 도정에 경관에 대한 ‘철학’이 있는 대응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