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MBC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 인터뷰 당당히 언급
“문재인 역사상 첫 참석…故 노무현 국가원수로 사과만”?

[제주도민일보DB] 지난해 4월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69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내일(3일) 있을 제70주년 4.3추념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 역사상 첫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故노무현 대통령이 재직 당시였던 2006년 위령제에 직접 참석해 유족들 앞에 고개를 숙인 바 있어, 원희룡 지사의 이 발언을 놓고 실수인지, 아니면 제주4.3에 무지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도지사로 오기전 중앙무대 활동 당시 원 지사가 제주4.3추념식에 단 한번도 찾지않았다는 논란이 그동안 줄곧 있어온 마당인데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어서 이에 대한 논란은 뜨거워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2일 오전 8시20분쯤 ‘MBC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서 4.3과 관련한 전화인터뷰를 진행했다.

'4.3 70주년 제주방문의 해 선언이 낮선 조합이 아니냐는'는 사회자의 질문에 원 지사는 “제주에 와서 4.3의 이야기를 직접 접하고 4.3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4.3아픔과 치유를 국민 모두 함께해 달라는 다크투어리즘의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또 “4.3 유적지 대부분이 유명 관광지 근처에 있는 것은 그간 4.3자체가 억눌린 역사이고 침묵이 강요됐기 때문”이라며 “70여년간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어 이제야 양지로 나오고 있다”고 피력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진행자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재임기간 추념식 참석을 안했는데, 문재인 대통령 참석은 9년만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거네요”라는 질문에서 나왔다.

이에 원 지사는 “9년만이 아닌 현직 대통령 참석은 역사상 처음이고, 그런만큼 의미가 크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4.3추념식은 아니었지만 2003년 제주방문 당시에 국가원수로서 공식 사과를 한 바 있다”고 답했다.

[제주도민일보DB] 지난해 4월3일 열린 제69주년 제주4.3추념식.

故 노무현 대통령이 2003년 진상조사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와 토벌대의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국가권력에 의한 대규모 희생이 이뤄졌음을 인정하고, 유족과 제주도민에게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맞다.

그러나 2006년 4.3위령제 당시 직접 참석해 유족들한테 고개를 숙이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미진한 부분에 대한 적극 추진을 약속한 바 있다.

4.3 70주년을 맞아 전국화·세계화를 외치는 가운데 제주도정의 수장이 과거 대통령 참석 여부도 몰랐던 단순 착오인지, 아니면 위령제와 추념식을 구분한 것인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는 게 주변의 반응이다.

한편 이날 원 지사는 개인적 거취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선거에서만 자유한국당과의 선거연대를 원한 바 없다”며 “선거연대는 곁가지의 문제일뿐 정부와 야당간 견제와 균형을 잡아가는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자유한국당 복당과 관련해선 “현재 자유한국당은 자체 혁신의 의지나 노력이 부족해 몸담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여전히 바른미래당 또는 무소속 출마를 견지했다.

[제주도민일보DB] 지난해 4월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69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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