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4만1575명→지난해 15만4417명…5년새 10만여명↓
시장 다변화 등 추진에도 감소…가이드 등 현실적 요건은 아직

제주관광공사가 중국발 사드 역풍 등의 돌파구로 관광시장 다변화를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그 실적은 초라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더욱이 불과 5년 사이에 동남아 관광객이 10만여명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현재 추진중인 관광시장 다변화 정책이 구호만 요란한 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 2012년 제주를 찾은 동남아권 관광객은 싱가포르 6만 3818명, 말레이시아 7만6192명, 아시아 기타(베트남, 인도네이사 등) 10만 1565명 등 24만1575명이다.

2009년 6만8233명이던 동남아권 관광객은 2010년 8만425명, 2011년 16만9575명 등 가파르게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2013년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큰폭으로 늘어나며, 관광정책이 중화권 일변도로 바뀌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동남아권 관광객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 2013년 제주를 찾은 동남아 관광객은 17만7908명으로 전년 대비 6만3000여명 줄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15만4417명만이 제주를 찾아 불과 5년만에 10만명 가까이 급감하기도 했다.

베트남과 태국 관광객은 소폭 증가한 반면, 과거 제주 관광시장의 한 획을 차지했던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더욱이 제주관광공사가 도내 관광시장 인프라를 고려치 않은채 동남아 관광 세일즈와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좀처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2015년 동남아지역으로 박람회 12회, 설명회 13회, 팸투어 15회, 세일즈콜 5회 등 해외마케팅 활동을 62회 진행했다. 2016년에는 박람회 7회, 설명회 17회, 팸투어 15회, 세일즈콜 18회 등 총 56회, 2017년에는 박람회 9회, 설명회 8회, 팸투어 20회, 세일즈콜 11회, 단독부스 설명회 등을 2차례 진행(총 51회)하며 해외 시장 다변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기준 도내 등록 관광가이드 1917명 중 일본어 763명, 중국어 936명, 영어 212명 등 대다수를 차지했다. 기타언어권을 보면 독일어 1명, 러시아 2명, 말레이시아 1명, 베트남 1명, 태국 1명 등이다.

실질적인 인프라 없이 관광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며 보여주기식 깜깜이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관광업계에서는 "최근 몇년 급격히 늘어났던 중국인 관광객에 모든 관광정책이 맞춰졌기 때문에 사드 역풍 피해가 클 수 밖에 없었다"며 "보여주기식 동남아 마케팅이 아닌 실질적인 인프라 구축 등 관광시장 다변화에 제주관광공사가 앞장서야 한다"고 쓴소리를 전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