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봉 기장·하찬주 부기장 도사회복지협의회에 1천만원 기부

2017년 9월 추석연휴 직전 제주공항에서 있었던 위기상황을 잘 대처한 제주항공(대표이사 이석주) 해당편 조종사가 제주지역 저소득 두 가정의 주거환경 개선에 사용해달라며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회장 고치환)에 1000만원을 기탁<사진>했다.

제주항공 조종사인 이수봉 기장과 하찬주 부기장은 2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제주항공 카운터 앞에서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 측에 기금을 전달했다.

이날 이들 조종사들이 전달한 1000만원은 개인이 받은 포상금이었다.

서귀포시가 처가인 이수봉 기장과 현재 기장승급 훈련 중인 하찬주 부기장은 지난해 9월 제주공항에서 이륙을 위해 동서활주로를 질주하던 중 남북활주로에서 이동중인 항공기를 발견해 항공기를 급제동하는 순간적인 결정을 내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상황을 무사히 넘긴 점을 인정받아 지난 1월3일 진행된 애경그룹 신년회에서 장영신 그룹회장으로부터 ‘자랑스러운 애경인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상과 함께 포상금으로 2000만원을 받았다.

이수봉 기장과 하찬주 부기장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모든 임직원이 상황 수습에 다함께 노력한 만큼 포상금 전액을 직원들에게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포상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주위 만류로 이 뜻을 거둬들였다.

하지만 이들 두 조종사는 결국 각각 포상금으로 받은 1000만원의 절반인 500만원씩을 제주특별자치도 저소득층 가정이 집을 고치는 데 써달라며 내놨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는 이들이 내놓은 1000만원을 도내 소년소녀가장(조손가정) 2가구의 주거환경개선사업에 사용하기로 했다. 기장과 부기장이 각각 1가구씩의 주택 개량에 도움을 주는 셈이다.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는 조만간 대상 가구를 선정해 날이 풀리는 대로 화장실∙욕실 리모델링, 보일러 및 장판 교체, 도배 등 각 가구에 알맞은 맞춤형으로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이들 두 조종사에게 통보해 주기로 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