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제17호 조사연구보고서' 발간
이상기후 따른 기상이변으로 고산지대 식물종 사라질 위험

한라산 연구조사보고서 표지.

제주지역 멧돼지 분포는 해발 200m에서 1500m에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외래종인 붉은 사슴은 5.16도로와 남조로 사이에 주로 서식하고, 꼿사슴류는 한라산국립공원내 1100도로에서부터 성판악 등산로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창조) 한라산연구부는 2017년 한해동안 수행한 조사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해 수록한 ‘제17호 조사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조사연구보고서는 논문, 보고서, 단보, 초록으로 구분해 총 34편의 연구결과를 싣고 있다.

조사 연구보고서의 제주 외래동물의 분포와 서식현황에 따르면 2017년 2월부터 12월가지 한라산국립공원과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제주의 자연에 적응해 서식하는 외래동물 서식현황을 파악한 결과, 외래동물은 멧돼지와 붉은 사슴, 꽃사슴, 야생화된 개, 소, 말, 다람쥐, 고양이 등 9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멧돼지는 해발 200m에서 1500m 사이에 160여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꽃사슴류도 한라산국립공원내 1100도로에서 상판악 등산로까지 분포하고 있고, 국립공원 주변지역으로는 제1산록도로 북측과 표선 및 남원읍 일대 목장 지대까지 폭넓게 분포하고 있었다.

들개는 한라산 국립공원과 주변 지역 전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도 최근 제주지역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으로, 고산식물 개체수가 감소하고 분포범위도 축소가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산지대의 생태계가 상대적으로 미세한 기후변화에도 쉽게 서식지가 파괴되고, 서식지 내에 자생하는 식물종들이 사라질 위험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연구 보고서 식물분야에는 최근 8년 동안 한라산 5․16도로일대 낙엽활엽수림 장기생태연구지내 수목분포특성 변화 연구, 희귀‧특산식물의 분포 및 동태 등에 대한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지질 및 토양분야는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 일대 지질탐방로 연구,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로의 토양특성 규명, 해안지대 천연기념물 침식현황 등에 대한 연구결과가 실려있다.

또한 산림병해충분야는 팽나무벼룩바구미 약제방제효과 시험연구,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 산림생태계 조사연구(병해충, 동물, 식물, 토양, 곤충) 등에 대한 연구결과가 수록됐다.

한편, 한라산연구부는 국제보호지역의 지질, 생태 등 환경자원조사와 기후변화에 따른 장기적인 모니터링, 생물자원의 가치 발굴 및 산업적 이용방안 등을 제시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올해에도 제주 자연자원의 가치창출과 지속가능한 보전 및 현안대응을 목표로 24개 연구 과제를 추진 중에 있다.

주요 연구과제는‘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전략 연구’등 국제보호지역의 생태계보전 및 자원 활용방안분야 6개 과제, ‘제주 자연자원 GIS 구축’등 생물 및 지질자원분야 9개 과제, ‘기후변화대응 돌발병해충 방제법 연구’등 산림환경 및 병해충분야 7개 과제, ‘식물유전자원의 수집․증식․보전에 관한 연구’등 식물종 보전분야이다.

김창조 세계유산본부장은 “연구보고서를 관련 연구기관과 국·공립 도서관 등에 배부 및 학술지 등을 통해 연구 성과를 널리 알릴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도민의 생활과 도정의 정책결정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연구과제들을 발굴하고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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