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료원, “한국노총이 업무 방해, 원장에 모욕적 언사”
경찰, 제주의료원 13일 고소장 접수 “공정하게 수사 진행”

한국노총 제주의룡원 노동조합 조합원 등이 지난 9일 제주의료원 원장실을 찾아가 파손한 유리. 한국노총 측은 유리를 깬 것이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제주의료원이 K모 한국노총 공공연맹 제주의료원 노동조합 위원장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 결국 수사의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제주의료원측은 김 위원장을 비롯해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김광식 원장 업무를 방해하고, 김 원장을 모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2일 제주동부경찰서와 제주의료원 내외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제주의료원은 김 위원장 등이 의료원 업무를 방해하고 김광식 원장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행사했다며 지난 13일자로 고소장을 냈다.

이들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한국노총 공공연맹 제주의료원 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해 조합원 10여명은 지난 9일 아침 8시30분쯤 노조 조끼를 입고 사전에 협의없이 김광식 원장실을 찾아갔다.

한국노총 조합원 등은 조리사 A씨와 영양사 B씨 근무지 분리 문제를 놓고 고성과 함께 항의를 하다가 김 위원장이 원장실 유리탁자를 내리친데 이어 발로 밟아 원장실 유리 탁자가 부서졌다.

이들은 20여분간 김광식 원장에게 항의를 하다가 결론을 짓지 못하고 원장실을 빠져 나왔다.

한국노총 제주의룡원 노동조합 조합원 등이 지난 9일 제주의료원 원장실을 찾아가 파손한 유리. 한국노총 측은 유리를 깬 것이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사건 발생 당일 김 원장은 이 문제를 긴급 논의했고, 회의 참석자 가운데 한국노총 소속으로 알려진 C씨를 제외하고 모든 이들이 고소장을 제출해야 한다는데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위원장은 <제주도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문제를 놓고 지난 한 달 전부터 김광식 원장에게 해결방법을 요구했지만 원장이 해결하기 힘들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며 “너무 답답해서 우리 (한국노총 제주의료원) 수석부위원장과 당사자 등이 함께 원장실을 찾아가 대책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목소리가 높아지고 의도치 않게 유리를 깬 건 맞다. 절대 원장을 협박하러 갔던 건 아니”라고 해명했었다.

한국노총 제주의룡원 노동조합 조합원 등이 지난 9일 제주의료원 원장실을 찾아가 파손한 유리. 한국노총 측은 유리를 깬 것이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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