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반 걸쳐 고용.관광객 감소폭 확대, 물가는 줄줄이 올라
도내 소비성장세 약화, 건설시장도 살얼음판 서민 삶은 ‘우울’

소비자물가.

지난 12월, 2018년 1월 제주지역 경제가 심상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 농림어업, 건설업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고용은 줄어들고 관광객 수 감소폭도 확대되고 있는 반면 물가와 부동산, 휘발유 값은 상승하는 모양새를 띄고 있어서다.

이렇다 보니 도내 소비성장세도 약화되고 있다. 서민들 살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1일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을 보면 건설과 관광부문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성장세도 다소 약화 되고 있다.

우선 12월 기준 수요부분을 보면 소비시장과 건설시장이 점점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액과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 모두 증가폭이 축소되고 있다. 건설시장은 말할것도 없다. 건축 착공 및 허가면적은 지난달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미분양 주택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공공부문 호조로 건설수주액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지역 미분양주택은 국토교통부 자료 기준 2017년 10월 1056호에서 11월 1183호, 12월 1271호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30세대 미만 다세대 주택을 포함하면 미분양 주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제 그만 지어도 될때”, “소득에 비해 집값이 턱없이 비싸다. 이제는 내려가야 할때”라는 도민 여론이 현실화 될 시기는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실제 지난 1월 말 양 행정시에 따르면 지난 12월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은 제주시 1002호, 서귀포시 269호 등 1271호다. 양 행정시를 더하면 2200호가 넘는다. 이는 불과 1년전인 2016년 12월 271호에 비해 1000호 늘어난 수치다.

제주지역 휘발유값이 꺾일줄 모르고 있다. 21일 오피넷에 따르면 제주지역 휘발유 값은 서울 다음으로 두번째로 비싼 지역으로 나타났다.

1차 산업과 함께 제주지역 경제를 이끈다고 평가 받는 관광산업도 우울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내국인 관광객 증가폭도 줄어들면서 1월중 전체 관광객수는 감소폭이 확대됐다.

고용시장도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1월중 취업자수 증가폭은 감귤 및 월동채소 생산량 감소와 건설경기 둔화로 인해 농림어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12월 1.2%에서 0.5%로 다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수가 감소하다 보니 고용률은 지난달 12월 70.7%에서 68.8%로 감소했고, 실업률은 1.8%에서 2.0%로 늘어났다.

설상가상으로 도내 경제가 전반적으로 우울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가운데 1월중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올랐다. 수치상으로는 1.5% 수준이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더욱 클 수 있다는 것이 한국은행 제주본부 측 설명이다.

특히 제주지역 휘발유 값이 서울에 이어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서민들 삶은 더욱 어려워 지고 있다.

실제 21일 오피넷에 따르면 제주지역 휘발유 값은 리터당 1636.72원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 1652.18원보다 두번째로 높은 값이지만 1월부터 시작된 휘발유 가격 1600원 선은 2월말을 향해가는 현재까지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 21일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 값은 리터당 1565.19원이다.

아울러 1월중 주택매매가격은 지난달 대비 0.1% 올랐고, 아파트 매매 가격은 0.5%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중 땅 값은 전월 대비 0.5% 올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농축수산물과, 제주반도체 활약으로 반도체 수출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농산물 출하액은 노지감귤 가격 상승세 지속으로 증가했고, 수산물 출하량도 갈치를 중심으로 확대 됐다. 제조업은 식료품 및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수출은 도내 기업인 제주반도체가 반도체 수출 활약으로 그나마 성장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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