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김광식 원장실서 고성·테이블 유리 파손 ‘파문’
김광식 원장, “모욕·업무방해 당했다” 고소장 제출 예정
한국노총 “의료원장이 대책 수용 안해 답답해 탁자쳤다”

[제주도민일보] 9일 오전 제주의료원 원장실에 한국노총 조합원 10여명이 찾아가 김광식 원장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테이블 유리를 깼다. 한국노총 측은 고의가 아닌 실수라고 해명했다.

김윤남 한국노총 공공연맹 제주의료원 노동조합 위원장과 조합원 10여명이 제주의료원 원장실을 찾아가 김광식 원장에게 조리사와 영양사 근무지 분리 문제를 놓고 협박,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의료원 측은 긴급 회의를 열고 김윤남 위원장 등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업무를 방해하고 자신들을 모욕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국노총 제주의료원 노조 측은 유리를 깨고 목소리를 높인건 맞지만 의도한건 아니었고, 김광식 원장에게 대책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너무 답답해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해명했다.

제주의료원 내외부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지난 9일 아침 8시30분쯤 김윤남 한국노총 제주의료원 노조 위원장 등 10여명이 노조 조끼를 입고 사전에 협의 없이 김광식 원장실로 들어갔다.

한국노총 조합원 등은 조리사 A씨와 영양사 B씨 근무지 분리 문제를 놓고 고성과 함께 항의를 하다가 김윤남 위원장이 원장실 유리탁자를 내리치고 이어서 발로 밟아 원장실 유리 탁자가 부서졌다.

이들은 20여분간 김광식 원장에게 항의를 하다 결론을 짓지 못하고 원장실을 빠져 나왔다.

당시 김광식 원장은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에서 열리는 업무보고를 위해 자료를 검토하고 있었고, 사건이 일어난 뒤 제주도의회에서 열리는 업무보고를 위해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민일보] 9일 오전 제주의료원 원장실에 한국노총 조합원 10여명이 찾아가 김광식 원장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테이블 유리를 깼다. 한국노총 측은 고의가 아닌 실수라고 해명했다.

9일 오전 제주도의회 업무보고를 마친 김 원장은 오후 제주의료원으로 돌아와 이 문제를 긴급 논의했고, 회의 참석자 가운데 한국노총 소속으로 알려진 C씨를 제외하고 모든 이들이 고소장을 제출하자고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의료원측은 지난 9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시간이 다소 늦어져 주말이 지나고 12일 오전 경찰에 고소장을 낼 계획이다.

이 같은 제주의료원 내부 상황은 제주도청 담당 부서에도 보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윤남 위원장은 <제주도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문제를 놓고 지난 한 달 전부터 김광식 원장에게 해결방법을 요구했지만 원장이 해결하기 힘들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며 “너무 답답해서 우리 (한국노총 제주의료원)수석부위원장, 당사자 등과 함께 원장실을 찾아가 대책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목소리가 높아지고 의도치 않게 유리를 깬 건 맞다. 절대 원장을 협박하러 간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조리사 뿐만 아니라 영양사도 근무지에서 분리 시켜야 한다는 것이 한국노총 입장”이라며 “민주노총이 영양사와 조리사 문제 만이 아니라 노노갈등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2월1일 일어난 영양사와 조리사의 폭언과 관련된 문제를 놓고 한국노총측은 지속적인 요청을 통해 영양사와 조리사 근무지 분리를 주장했다. 조리사 A씨는 이 사건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최근에는 병가를 내고 복귀했다.

제주의료원측은 피해자, 가해자를 명확하게 구분짓지 못했고 사건 실체가 불분명해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었다.

이후 지난 2일 노사협의회에서 영양사와 조리사 근무지 문제가 거론 됐으나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후 지난 9일 2주동안 병가 후 복귀한 조리사 A씨가 원래 근무지인 조리장으로 출근 했었다.

[제주도민일보] 9일 오전 제주의료원 원장실에 한국노총 조합원 10여명이 찾아가 김광식 원장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테이블 유리를 깼다. 한국노총 측은 고의가 아닌 실수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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