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성명서 통해 중단 촉구…"신화 앞세워 개발행위 정당화"

제주도가 국가정원 조성 추진을 발표한 가운데 제주민예총이 중단을 촉구했다.

제주민예총은 6일 성명서를 통해 "제주도가 물영아리오름 일대의 국가정원 구상 계획을 보면 '신화의 고장 제주도내 신령이 깃든 랜드마크'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람사르습지로 지정·보호중인 물영아리 오름은 자연 그대로의 천연의 가치를 지닌 곳"이라며 "이런 물영아리오름을 제주도신화의 메카로 둔갑시켜 장소와 무관한 짜맞추기식 스토리텔링으로 테마파크를 건설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주신화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태도이며, 개발의 명분을 얻기 위해 제주신화를 팔고 있다"며 "환경적·인문학적 재앙을 일으키는 무호한 사업이다"고 일침했다.

아울러 "제주에서 오랜세월 신화가 전승되어온 이유는 자연과 사람이 공생하는 가치를 제주 사람들이 삶의 경험으로 체득했기 때문"이라며 "제주의 자연을 훼손하는 무기쯤으로 여기는 제주도정의 태도는 제주의 정신문화의 상당부분 소멸을 가져올 것이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신화를 앞세워 개발을 정당화하는것에 불과한 제주국가종원 조성 기본계획은 취소돼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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