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 뮤지엄 최근 매입 확인…활용용도 불분명
안전E등급 (일부)철거 불가피…손 놓은 행정 지적

옛 현대극장 건물.

[기사수정 2월 3일 오전 11시 29분]나운규의 '아리랑'을 비롯해 많은 영화들을 상영한 제주의 첫 극장인 '현대극장'.

사실상 폐건물로 남은 현대극장이 결국 문화·예술관련 사기업에 넘어가며 원형 보존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2일 아라리오 뮤지엄에 따르면 최근 옛 현대극장 건물을 매입했다.

현대극장은 지난 1944년 '제주극장' 이름으로 문을 연 제주도내의 사실상 첫 극장이다.

무성영화와 연극 등 공연은 물론 집회 등의 장소로 활용되며 제주 근현대사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장소였으나, 원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극장의 기능은 상실한채 사무실 등으로 방치됐다.

2010년대 들어서면서 도내 첫 극장이라는 가치가 부각된데다 안전등급 E급(전체 혹은 일부 철거 보강) 등급을 받으며 보존 필요성이 부각됐다.

이에 제주시는 관련 예산 10억원을 책정해 매입에 나섰지만 소유주와의 입장차로 감정도 하지 못한채 결국 2016년 매입이 무산됐다.

붕괴 및 철거 후 복원을 위한 실측설계는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라리오 뮤지엄이 건물을 매입했지만 안전등급 E등급으로 시급히 일부 철거 혹은 전체 철거 보강 등의 후속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

더욱이 아라리오 뮤지엄이 그간 미술관이나 카페, 바이크샵 등 예술공간에 역점을 쏟아왔음을 감안하면 원형 보존 보다는 철거 후 타용도 사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라리오 뮤지엄 측은 "현재 매입 절차 중에 있으며, 완료된 상황은 아니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해 향후 활용이 어떻게 될 지 아직은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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