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우여곡절 내달 개장…탐라광장 시너지 기대
상인회간 갈등 '여전' 암초 산적 "성공적 안착 힘 모아야"

[제주도민일보DB] 제주동문재래시장.

제주 동문재래시장 야시장이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내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기조성된 탐라문화광장과 연계한 야간관광 활성화 및 침체된 원도심 회복의 기대와 함께 아직 상인회간 갈등이 현재 진행형인 등 암초도 산적해 자칫 표류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도 많다.

동문재래시장 야시장은 지난 2004년 1차례 조성됐었으나 무허가 음식 및 주류 판매 등이 논란이 되며 1년만에 철거된 바 있다.

이후 2014년 상인회 주도 추진이 이뤄졌으나 찬반투표에서 무산됐으며, 2015년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됐지만 상인 및 지역주민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현재 추진중인 야시장이 확정된 것은 2016년 4월. 행자부의 야시장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사업비 10억원(특별교부세 6억원, 지방비 4억원)을 확보하면서 부터다.

당초 지난해 6월 개장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식품 조리와 관련한 조례 및 공동조리장 확보 난항, 일부 상인들의 거센 반발 등에 부딪히며 차일피일 개장이 미뤄졌다.

관건이었던 공동조리장 확보 및 관련 조례 개정 시행(2017년 12월 20일), 매대운영자 32명 선발 등 행정절차가 마무리 됐으며, 아케이드 도장공사와 보수공사, 이동식 판매대 제작 및 설치, 전기, 조명 등 기반공사도 내달 초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실질적인 운영은 내부 공사 마무리 및 영업허가 카드단말기 설치 등이 완료되는 내달 중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개장식은 3월 7일로 예정돼있다.

가장 성공적인 야시장 모델로 꼽히는 부평 깡통시장 야시장 모습./사진제공=부산광역시 중구청.

개장을 앞둔 모든 준비가 완료된 셈. 더욱이 32개 매대에서 조리되는 음식들을 살펴보면 빙떡과 등 제주 특산음식과 등 먹거리와 볼거리를 겸비한 퍼포먼스가 있는 특화먹거리, 그리고 등 대중 먹거리가 공존하며 방문객들을 유혹할 예정이다.

여기에 무대와 상질물, 축제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조명 설치 등 인근 탐라문화광장과 연계한 원도심 활성화의 핵심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하드웨어를 갖췄어도 성공까지 갈 길은 멀기만 한 상황이다.

이미 2004년에 한차례 실패를 맛봤던 동문시장 야시장.

또한 4개 상인회간 끝없는 알력다툼은 최근 형사고발 조치까지 이어지는 등 심화되고 있다. 과거 야시장 매대들이 철거가 이뤄지지 않은 채 현재까지 운영되는 것과 관련 상인회끼리 도로무단점용으로 형사고발 한 것이다.

더욱이 야시장을 둘러싸고도 위치선정과 동의 문제 등 계속되는 내부 진정으로 인한 잡음이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부산 깡통시장, 전주 남부 야시장, 광주 1919 송정역 시장,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등 성공하는 야시장들은 모두 '인근 상인과의 상생협력'이 바탕에 깔려있다.

과거 한차례 실패를 겪었으며, 재추진에 있어서도 수많은 우여곡절로 진통을 겪은 끝에 첫발을 내딪는 야시장이다.

상인회간 힘을 하나로 합쳐도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마당에 소모전은 이제 그만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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