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오가는 대한항공 항공기 모두 ‘결항’ 조치
타 항공사들 이례적 늦은 밤까지 운항과 대조 뭇매

[제주도민일보] 제주국제공항 운항 상황.

제주에 내린 폭설로 각 항공사들이 밤 늦은 시간까지 항공편을 투입해 승객들을 목적지로 실어 나르고 있는 가운데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예정된 항공편을 모두 결항시키고 있어 뭇매를 맞고 있다.

11일 저녁 8시 현재 제주에서 김포로 가는 대한항공 KE 1240편(20시 10분 출발)을 비롯해, 청주로 가는 KE1958편(20시 25분 출발), 부산행 KE1020편(20시 50분 출발), 김포행 KE1244(20시 55분 출발) 및 KE1246편(21시5분 출발)이 모두 결항된 상태다.

대한항공측은 제주국제공항 안내판을 통해 “제주공항 활주로 결빙으로 인해 전편 결항됐습니다. 내일 보항편 상황은 SMS문자로 재안내 예정입니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를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47편은 이날 오후 8시55분에 도착하는가 하면 제주를 출발해 김포로 가는 제주항공 7C130편은 예정된 시간인 9시보다 2시간 가량 늦춰 밤 11시55분에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를 운항하기에 날씨가 좋지 않아서 본사에서 안전을 이유로 모두 결항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결항된 항공편은 내일 제주공항이 정상화 되면 탑승객들에게 별도로 안내 절차를 거쳐 운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상 악화로 인한 탑승객 대책은 별도 보상이나 지원 대책은 없다”며 “현재까지 국제선(나리따)을 포함해 총 1800명이 탑승하지 못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다른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항공편이 결항돼 제주를 떠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승객들을 위해 정상적으로 항공편을 띄우고 있는데, 이율배반적 처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항공사측에서 안전을 이유로 결항 조치하면 항공청이나 공항공사, 제주도 등 당국에서 뭐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항공사들은 안전을 무시하고 운항하는 것이냐"며 승객들의 목숨을 담보로 운항할 항공사는 없는 것인만큼 대한항공측이 오히려 승객들의 안전을 내세운 노이즈마케팅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보는 시각도 견지되고 있다.

특히 2016년 폭설로 제주지역에 항공대란이 일어난 이후 대응매뉴얼을 마련, 나름대로 각 유관기관들이 노력하면서, 11일 빚어진 대설로 무더기 결항사태가 일어나자 서로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마당에 찬물을 끼얹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제주공항은 11일 오전 활주로 제설작업으로 오전 한때 활주로가 폐쇄됐다가 오후들어 항공편 운향이 재개되다가 저녁 6시30분쯤부터 약 40분 전후 다시 활주로가 폐쇄되기도 했었다.

[제주도민일보] 제주공항 운항 안내.
[제주도민일보] 활주로 제설작업이 이뤄진 후 항공편이 다시 운항되면서 승객들이 점차 제주국제공항을 빠져나가면서 오전 북적대던 모습과 달리 안정을 되찾아가는 제주공항 모습.
[제주도민일보] 항공편 운항이 재개된 후 제주국제공항은 오전 북적대던 것과는 달리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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