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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한 우물…제주 농산물로 ‘제주愛빵’[인터뷰] 김병구 대표, 묵묵히 외길 인생으로 제주서 희망 만들기
제주사랑이 바로 힘…특허받고 제주를 담은 쿠키 등으로 도전장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제주애쿠키 김병구 대표가 29일 제주시 용담동에 위치한 '제주애쿠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병구 대표는 100% 우리밀과 제주에서 생산된 재료로 쿠키와 빵을 만들고 있다.

"대구에서 초등학교만 졸업한 그는 14살, 1978년 어느날 서울행 차편에 몸을 실었다. 서울에 도착한 그는 당시 가장 유명하다는 나폴레옹 제과점 문을 두드렸다. 그렇게 그는 사회라는 냉혹한 바다에 첫 발을 내딛었다"

"새벽 4시부터 밤 12시까지 살기 위한 몸부림을 쳤다. 말 그대로 ‘살아남기 위한 전쟁’이었다. 이후 그는 나폴레옹 제과점, 리치몬드 제과점 등 내로라 하는 곳을 거쳐 빵 굽는 기술을 익혀 지방으로 내려왔다. 그렇게 그는 올해로 40년째 빵과 과자를 굽고 있다"

올해 나이 54세, 김병구 제주애쿠키 대표 이야기다.

그는 지금 제주시 용담동 사대부고 근처에 위치한 제주애쿠키(공장은 애월읍 하귀에 '김병구과자점')에서 제주를 담은 고소하고 단백한 쿠키를 구우며 1월초 개업 준비와 함께 삶의 희망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렇게 지역을 돌며 빵을 굽던 그는 1996년 제주시 탑동 이마트가 문을 열때 제주로 들어왔다. 20년이 훌쩍 넘었다.

제주에 도착한 그는 또다시 빵을 위한 열정에 중앙양과를 찾았다. 이후 어머니와 빵집이 시청 앞 큰 길가에 문을 열었던 1997년 즈음부터 일을 하다 지금은 문을 닫아 없어진 서귀포 하루방 빵집에서 일을 했다. 전북 전주시와 군산을 거쳐 다시 제주를 찾아왔다.

제주에 발을 내딛고 정착하기 어려웠다는 그는 “제주도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빵집을 만들어 보자”고 다짐했다. 그러다가 시작한 게 쿠키였다. 처음엔 주변의 만류도 심했다. 스스로도 망설였다.

그는 “쿠키를 시작하려고 하니 망설였다. 주변 사람들도 만류했다”며 “그래도 제주도 특색을 살릴 수 있는걸 만들어 보자고 마음 먹고 감태, 메밀 등을 찾아 수년동안 자료를 수집했다. 현재는 우리밀을 이용해 메밀, 보리, 감태, 자색고구마, 흑마늘, 송이버섯 등 제주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이용해 쿠키를 만들고 있다”고 웃음지었다.

그가 제주산 재료를 고집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제주사랑’ 때문이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제주애쿠키 김병구 대표가 29일 '제주애쿠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내가 제주 홍보대사는 아니지만, 제주를 무척이나 사랑한다”고 웃으며 “근데 농민들은 매우 힘들게 살아가더라. 내가 배운 기술이 제과 제빵이니까 빵, 쿠키라도 제주산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 가게 문을 열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도 처음부터 잘 나가던 건 아니었다. 제주도로 내려와 고군분투하며 제주산 농수산물을 이용해 쿠키를 만들기 위한 준비과정도 1년이 넘게 걸렸다. 꼼꼼하게 시장을 조사하고 재료를 수집, 이를 통해 제과방법 등을 연구했다.

그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정말 말도 못할 정도로 연구를 많이 했다”며 “그 결과 감태의 비린 내를 잡아 쿠키를 만들기도 했다. 달지 않은 쿠키를 만들다 보니 아이들에겐 인기가 없을지 모르지만 건강과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각한다면 이 길이 바람직하다고 믿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안전한 먹을거리와 건강을 목표로 묵묵히 길을 가면 주변 사람들이 신뢰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게 희망을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그는 제주도를 살릴 수 있는 특색있는 선물이 없다는 것에 안타까워 했다. 이미 그는 그가 만든 제품과 만들 예정인 빵의 상표도 등록해 놓고, 특허도 받았다. 현재 쿠키는 특허를 준비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제주애쿠키 김병구 대표가 29일 '제주애쿠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제주시 애월읍 하귀에 위치한 공장 이름을 ‘김병구 과자점’이라고 내걸었다. 그는 “이는 자존심과 명예”라고 단언한 뒤 “먹을 것을 속이지 않겠다는 의미다. 해섭(HACCP) 인증을 받았던 이유도 그것이다. 제 이름과 양심을 걸고 빵과 과자를 만들겠다는 다짐”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1월초 가게 문을 다시 열고 활기찬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그에게 이번 기회는 또 다른 희망이자 시작인 셈이다. 그래서 그는 그 만큼 감회가 새롭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그는 “시작은 미비하다. 힘들게 갈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제주도 곡물을 가지고 쿠키와 빵을 만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묘 "관광객들에게 홍보가 된다면 제주를 더 많이, 더 깊게 알릴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뿌듯해 했다.

그는 쿠키와 더불어 ‘제주愛빵’이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받아 출시할 예정이다. 경주빵과 같이 ‘제주애빵’ 상표 등록을 마친 상태다.

그런 그에게는 철칙이 있다. 바로 수입 식재료는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수입은 절대 쓰지 않는다”고 강조한 뒤 “우리밀과 제주에서 생산된 안전한 농산물을 사용하고 있다. 더욱이 농민과 영농조합법인 등이 원한다면 뭐든지 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제주산 농산물로도 좋은 먹을거리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또다시 새로운 출발과 희망을 제주에서 알리고 있다. 그는 “내가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이니까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고 앞으로도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며 “제주라는 특색을 살려 앞으로도 다양한 쿠키와 빵을 만들어 제주에서 희망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제주애쿠키 김병구 대표가 29일 '제주애쿠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100% 우리밀과 제주에서 생산된 재료로 쿠키와 빵을 만들고 있다.

최병근 기자  whiteworld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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