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제주의료원노조, “노노갈등, 명예훼손 고소할 것”
민주노총, “영양사가 조리원에 ‘갑질’...직장내 괴롭힘 심각”
제주의료원, “사실관계 확인 후 징계위원회 회부 결정예정”

제주의료원.

<속보> 제주의료원 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노동조합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감정의 골이 깊어져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한국노총 공공연맹 제주의료원 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지부 제주의료원분회장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밝힌 상태여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의료원 측은 현재 양측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료원 내부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민주노총 제주의료원분회 측은 한 영양사가 조리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하며 의료원 내부에 관련 내용이 담긴 대자보를 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노총 측은 지난 13일 제주의료원 측에 공문을 보내 해당 영양사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제주의료원 측은 “지난 13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민주노총 분회로 부터 공문을 받았다”며 “내부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사실관계 확인후 내부 회의를 거쳐 인사위원회에 회부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제주의료원분회 측은 이번 사건을 두고 “공공의료 기관에서 폭언과 폭행이 이뤄졌다는 사실은 말이 안된다”며 “영양사가 사회적 약자인 조리사에게 갑질한 것이나 다름 없다. 특히 이는 노노갈등이 아닌 직장내 괴롭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제주의료원 측의 늑장대응으로 2차 보복피해도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제주의료원분회 측은 “아무리 해당 영양사가 ‘소설’,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해도 사실은 사실”이라며 “지금 피해 조리사는 죽고 싶을 정도라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해당 영양사는 한국노총 공공연맹 제주의료원 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해당 영양사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그런일이 있을 수 없다. 사실무근이며 소설에 불과하다”며 “이번 사건은 영양사와 조리사가 아닌 ‘노노갈등’”이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본부 제주의료원분회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사태가 이 같이 치닫자 내외부에서는 안타까운 시선이 더해지고 있다. 노동자끼리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노동자 사이에 분열이 가속화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몇 년전까지만 해도 민주노총 단독 노조였는데 민주노총에서 반발한 사람들이 한국노총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복수노조가 됐다”며 “처음에는 세력다툼처럼 보였는데 지금은 감정싸움으로 번진것 같아 안타깝다. 서로 양보, 이해하고 화해하는 길이 최선이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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