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어...결과는 ‘참혹’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 공개 작심 비판발언

[제주도민일보 DB]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회 법제실이 15일 제주경제통상진흥원에서 토론회를 열고 있다.

제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선정과정이 진정성이 부족했고, 정치적으로 이용 당했다는 냉정하고 혹독한 비판이 나왔다.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은 15일 제주경제통상진흥원에서 열린 ‘세계자연유산 제주,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이 같은 평가를 내놨다.

강순석 소장은 제주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지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고 있고 처참한 상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 소장은 “이런 일은 이미 예견됐다”고 전제한 뒤 “유네스코 정신을 외면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강 소장은 작심한 듯 “정치적으로 주민소환을 당하는 상황에서 도민들 눈을 다른데로 돌리기 위해 정치적으로 세계자연유산 사업을 희생양으로 이용했다”며 “더욱 가관인 것은 뒤를 이은 도지사가 앞서 이뤄놓은 성공적인(?) 세계유산 사업을 본받아서 이와 비슷한 ‘세계적’인 인증사업에 올인했다. 바로 세계7대경관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강 소장은 “당시 제주도는 도내 모든 행사 시작전에 휴대폰을 꺼내들고 사회자 구령에 맞춰 전화번호를 눌렀다”며 “도민들 주머니돈까지 모금하며 수백억을 들여 이룩한 이 사업이 과연 현재 제주도를 발전시키는데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 지금 다시 묻고 싶다. 결과는 참혹한데 중요한 것은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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