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및 제주도 취소요청…일출기원제는 예정대로 진행

성산일출봉 정상에서 새해소망을 비는 모습./사진제공=성산일출축제위원회.

전국적으로 좀처럼 사그들 줄 모르는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가 결국 제주 최대 해맞이 축제인 '성산일출축제'에 불똥을 튀었다.

15일 성산일출축제위원회(위원장 김한영)에 따르면 AI 방역 및 평찰올림픽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제25회 성산일축축제'를 전면 취소키로 했다.

성산일출제는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 첫날 성산일출봉 너머로 떠오르는 해맞이를 보기위해 매년 10만여 이상 찾는 제주의 대표적 해맞이 축제다.

'성산일출, 새 시대의 서막'을 주제로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축제는 특히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주행사장에만 국한됐던 축제를 읍지역 전체로 광역화하고 일출축제 정체성 확립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그러나 제주시 하도철새도래지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2번 검출되는 등 전국적으로 AI가 확산됨에 따라 방역체계 구축을 위해 행정안전부와 제주도가 행사 취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축제위원회는 지난 14일 긴급총회를 개최했지만 안건이 유보됐고, 15일 안동우 정무부지사와의 간담회 끝에 결국 취소키로 결정했다.

특히 2010년 구제역 때 취소된 이후 2번째 취소에 따라 축제위원들은 "매번 축제 취소 요청이 아닌 축제 개최에 따른 방역시스템 체계화를 통한 단계적 메뉴얼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영 위원장은 "성산읍민이 다같이 경작한 한 해 농사가 수확을 바로 앞두고 폐작하게 되는 심정"이라며 "축제의 전면취소를 결정하게 돼 그간 수고와 관심을 기울여 준 도민과 관광객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착잡함을 드러냈다.

축제는 취소됐지만 25년간 이어온 새해 아침 '일출기원제'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한편, 성산일출축제 전면취소로 인한 지역 숙박업소들의 취소사태가 불 보듯 뻔함에 따라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후폭풍을 몰고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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