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다문화 …기획 ②>
제주도내 다양한 사업속 존중과 배려의 교육체계 확립 필요
성과 중심 위주의 지원정책도 "체감도 제고로의 전환" 의견

제주지역은 국내 타 지역 중에서도 천혜의 자연경관과 독특한 문화를 간직해온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런 지역 특색이 강한 제주에도 다문화가정의 증가 추세는 비켜가지 못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내 다른 지역에서 제주로 전입하는 이른바 이주민의 수도 과거와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과거와 현 상황에 머물기 보다는 앞으로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에 맞춰 다문화·이주민 가족들과 토착 제주도민들이 어떻게 상생해 나가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 다문화·이주민의 증가에 따른 현 실태와 돌이켜 볼 사항 등을 대략적으로 짚어본다. <편집자 주>

지난 달 19일 다문화·이주 가족 제주바로 알기 사업 일환으로 이룸교육원에서 진행된 '다양한 소통 이야기' 강연에 참석한 이들이 DISC(행동유형검사)검사 후 발표를 하고 있다.

"다문화가족, 우리와 다르게 살아왔을뿐 틀림이 아닙니다"

제주지역 다문화가족 1만여명 시대가 됐지만 아직도 틀림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은 그들에게 큰 상처가 되고, 제주지역의 한 일원으로 자리잡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다문화 정책, 교육 등에서 다문화 가족들이 가장 큰 문제로 꼽는 것은 대체적으로 문화의 벽, 그 중에서도 의사소통의 벽을 들 수 있다.

더욱이 제주 사회의 경우 무엇보다 사투리가 의사소통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다.

또한 존댓말 등 언어적 차이에서 오는 '버릇없다' 등의 인식도 초반 다문화 가족들이 정착하는데 걸림돌이다.

자신들과 틀리다고 바라보는 인식의 색안경, 즉 이미 주변의 이웃임에도 그저 다른 나라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이들 다문화가족에겐 상처로 작용하는 요인중 하나이다.

특히 다문화 2세들이 학교 등에서 외모 등이 다르고, 이를 틀림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차별은 예전보다 나아지는 분위기가 감지는 되고 있지만, 아직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들 입을 모은다.

지난 달 19일 '다문화·이주가족 제주바로알기' 사업 일환으로 이룸교육원에서 진행된 '다양한 소통 이야기' 강연 참가자들.

주변에서도 우리들의 문화처럼 자연스럽게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음을 인정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때문에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서의 개인의 개성을 인정하는 즉 '존중과 배려'가 기본이 되는 교육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함께 성과 중심의 지원정책에도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되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내 다문화 지원정책을 보면 한국어 교육, 인식개선 필요그램,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취득 지원, 하계캠프 및 수련회 지원, 이해교육 등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참석자 수와 지원 금액 및 횟수, 자격증 취득자 수 등을 기준으로 평가가 이뤄져 정작 다문화가족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낮은 상황이라는 게 다문화와 연관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부 읍면에서 특수시책으로 이뤄지고 있는 면허증 취득 지원 및 김장사업, 사회통합 프로그램 등은 참여율과 체감도가 높은 편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시내 한 관계자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다문화를 우리와 다르다고 인정하는 게 아닌, 우리와 틀린 이방인 정도로 취급하는 인식이 강하다"며 "학교에서는 존중과 배려가 기본이 되는 교육, 사회에서도 그들을 다름으로 존중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5일 '다문화·이주가족 제주바로알기' 사업 일환으로 오라올레길에서 진행된 올레길 힐링체험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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