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2동 주민들, 행인 줄어들고 밤이면 어두컴컴 우범지역 전락
“제주도가 서둘러 매입해 문화복지공간 등 조성 활용해야” 요구

제주시 일도2동에 위치해 운영되던 옛 중앙병원이 문을 닫은 후 주변 식당과 마트, 약국까지도 영업이 어려워 문을 닫거나 폐업하는 실정이다. 사진은 운영 당시 모습.

제주시 일도2동에 위치해 운영되던 옛 중앙병원이 문을 닫은 이후 이 일대 주변을 오가는 행인들이 줄어들면서 우범지역화 되고 있어 이를 행정에서 매입해 활용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역주민들이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시 일도2동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한 주민들에 따르면 일도2동 관내 이-중앙병원이 휴업한 이후 주변 식당과 마트, 약국까지도 영업이 어려워 문을 닫거나 폐업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낮에도 지나다니는 행인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밤이면 어두컴컴해 우범지역으로 변하면서 슬럼화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제주시 원도심 프로젝트에서도 제외돼 이렇다할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에 지역주민들은 중앙병원을 찾은 결과, 자체 요양병원으로 운영하려 했으나 사정에 의해 운영하기 어려워졌고, 옛도심 슬럼화가 우려돼 제3자에게 매각해 아파트를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분양 등 건설 경기 위축 등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는 답변을 들었다.

일도2동 자생단체장과 주민자치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제주도에서 매입해 줄 것을 건의하기로 결정한 후 지난 9월 원희룡 도지사와 두차례 면담을 갖고 옛 중앙병원을 매입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제주시 일도2동에 위치한 옛 중앙병원 전경.

주민들은 이를 매입하면 일도2동 청사와 같이 청년들의 인구유입을 위한 복합 행복 임대주택이나 문화복지 공간, 병원 유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들은 옛 중앙병원을 도에서 하루빨리 매입에 나서 원도심을 살리고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도 돌아보는 거버넌스의 좋은 사례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도가 주민들의 이같은 요구를 전향적으로 받아들일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옛 중앙병원 인근 지역은 좁은 골목으로 이뤄진 곳으로, 2008년 공공미술 프로젝트 응모사업에 ‘기억의 정원 두맹이 골목’으로 당선돼 원도심 골목길을 벽화 등 예술적 가치를 가미해 새롭게 원도심을 조명하게 된 곳이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