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제주문화 바로알기 프로젝트 토크쇼서 제기 대책 필요

제주에 온지 12년째 되는 필리필 출신 멜라씨.

다문화/이주민 제주문화 제주바로 알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마련된 토크쇼와 골든벨 등 소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제주도민일보가 주최하고 제주도민일보와 이룸교육원(원장 부경미)이 주관해 3일 김만덕기념관에서 열린 토크쇼와 다문화/이주민 제주 바로알기 행사에는 제주도내 다문화와 이주민, 제주도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미있게 다양한 이야기들들 풀어냈다.

이날 행사에선 부경미 이룸교육원 원장의 ‘다가가는 소통, 즐거운 제주’를 주제로 한 재미있는 강연, 레크리에이션과 제주 바로알기 골든벨을 비롯해 원주민과 이주민, 다문화 가족이 토크쇼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궁금증을 풀어내면서 참석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 자리에서 토크쇼 패널로 나선 고성환씨는 “제주는 작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작은 곳이 아니”라며 "복잡한 구조로, 마을마다 공동 완결체를 지닌 마을들이 자리하고 있어 배타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고씨는 올레길과 관련해 묻는 질문에 “마을의 전통과 문화가 살아 있어야 하고, 원주민들의 삶이 보장돼야 한다”며 “삶 자체가 관광상품화된다는 게 그렇다. 그리고 땅값이 급등하고 제주의 정체성이 살아 남아있지 않는다는 게 아쉽다”는 취지의 말을 이어갔다.

고씨는 올레길과를 달리 제주의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마실감져’라는 제목 등으로 사진과 함께 제주의 스토리를 엮어가고 있는 몇 안되는 인물중 하나이다.

3년전 제주에 내려와 마을주민들과 삼촌의 연을 맺고 있는 이훈씨(한경면 판포리)는 “(제주) 정착에 성공한 이주민이 아닌, 정착에 성공할 것같은 이주민”이라고 소개하고 “제주에 정착하게 된 것은 수려한 풍광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중 하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씨는 제주 사람들이 이웃 주민들에게 삼촌이라고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삼춘, 삼춘하다보니 진짜 삼촌보다 더 삼춘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이씨는 “처음 제주에 총각으로 내려와 결혼까지 한 사람은 내가 처음일 것”이라며 “현재 저 스스로 철재와 골조 등을 스스로 배워 집을 짓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제주에서 어떤 나래를 펼지 이목을 끌기도 했다.

제주에서의 여가선용과 관련, 이씨는 “무엇보다 바다가 있지 않느냐”며 “벵에돔을 라면에 넣고 먹는다는 게 제주가 아니면 상상이나 할 수 있는 것이냐”는 말로 제주의 매력을 내비치기도 했다.

제주로와 도민 못지않은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인도 여성이 토크쇼에 참석했다.

올해 12째 제주생활을 맞고 있다는 필리필 출신 멜라씨는 “제일 힘들었던 게 언어”라며 교육과 문화 등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말이 통하지 않는 게 가장 큰 고통이었다고 풀어냈다.

멜라씨는 “시어머니와 소통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신랑에게 영어로 물어보고 영어사전을 찾으면서 이해했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멜라씨는 “말을 이어가다가도 예를들어 ‘독새기’라고 시어머니가 말하면 몇 번이고 물어봐도 알아들을 수 없어 곤욕을 치뤘었다”며 “나중에 계란이라는 말을 듣고, 알았지만 정말로 제주의 사투리로는 지금도 소통하는데 어려움 정도가 아니”라고 언급했다.

패널로 나선 고성환씨는 제주의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마을 마다에 스며들어 있는 스토리를 담아내는 데 열정을 쏟아내면서 이목을 끌고 있는 화제의 인물이다.
토크쇼 패널로 나선 이훈씨. 3년전 한경면 판포리에 이주해온 이후 지역주민들과 남다른 동거동락으로 '제주에 정착하는데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와 이룸교육원이 마련한 제주바로 알기 프로젝트 사업 일환으로 3일 마련된 토크쇼 등 행사에 주말인데도 참석한 다문화와 이주민, 제주도민 가족들.,
제주 바로알기 골든벨에 참가하고 있는 어린이.
토크콘서트.
제주소통 골든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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