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돈된 생선상자 사이에 선 한무리의 사람들. 경매사의 목소리가 찬공기를 가르면 소리없는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낙찰이 끝나면 공판장에는 다시 한바탕 부산스런 움직임이 뜨거운 열기를 뿜어낸다.
제주항 입구와 인근 도로에는 어느새 어시장이 열렸다. 이른아침 물좋은 놈을 찾아 이곳으로 온 시민들. 이들이 상인들과 펼치는 흥정소리가 제주항의 아침을 깨운다.
붉은 태양도 잠에서 께어나지 않은 이른 새벽, 바다에 기대어 삶을 살아가는 우리내 아버지 어머니들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된다.
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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