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임용후보 3차 토론, 21일 제주대 인문대서 막판 스퍼트
주도권 토론 형식…후보자들간 선두 싸움 열기로 '쥐락펴락'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제3차 총장임용후보자 초청 정책토론회가 21일 오후 3시부터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2호관 세미나실에서 진행돼 후보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제주대학교 총장 후보들이 저마다 교육연구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제주대학교 제10대 총장선거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 제3차 정책토론회가 열려 후보자들아 '교육 연구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열띤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정책토론회는 21일 오후 3시부터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2호관 세미나실에서 마련됐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사회과학대학 언론홍보학과 김경호 교수와 강성하 후보(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철수 후보(자연과학대학 전산통계학과 교수), 송석언 후보(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남호 후보(자연과학대학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투표전 마지막 토론인만큼 지정 토론과 주도권 토론이 혼합된 형식으로 진행돼 열기를 더했다.

주도권 토론에서 송석언 후보는 강성하 후보에게 "강 후보가 생각하는 인재상과 우리 대학의 인재상이 일치하는 지 그리고 대학 운영 철학에 대해 설명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강성하 후보는 "제가 생각하는 인재상은 마음이 따뜻하고 감성이 풍부한 기본상에 배려와 비판정신 등 여러 역할을 겸비한 지성인"이라며 "이런 인재상을 만들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학생들을 성장시키고 기초를 다질 것"이라고 답했다.

또 송 후보는 이남호 후보에게 "제주대학교에서 실시한 '에이스 사업'이 실패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가"라고 질문했다.

이 후보는 "에이스 사업은 잘 가르치는 대학을 위한 사업이다. 대학에서 선호도가 높고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 경쟁률이 높은 사업으로 알고 있다"며 "얼마나 잘 가르치고 특색있게 가르치는가가 중요하다. 하지만 실적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측면이 있다. 여태까지 진행된 부분에 대해 잘 살펴보고 모자란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응했다.

다음으로 강성하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김철수 후보와 이남호 후보에게 "지난 토론 시간에 영어강의 관련 이야기가 있었고 김 후보와 이 후보가 영어강의에 찬성을 했었다"며 "영어강의를 어느 정도 범위에서 진행을 할 것인지 그리고 제한 평가와 업적 평가에 대한 불만은 어떻게 해소시킬 것인지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후보는 "현실적으로 믹스매치 때문에 영어 강의에 대한 문제가 있다"며 "아시아 융합형 글로벌 학부를 만들어 적게는 20명부터 시작해 영어를 잘 하는 교수들이 강단에 서서 모든 강의를 영어로 하게 되면 평가 지표가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이는 어정쩡한 영어강의를 없애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또 이 후보는 "영어강의는 교수와 학생 모두에게 부담되는 것"이라며 "영어강의를 해야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내실화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영어와 한국어 혼용 비율을 적절히 조율해 교수들과 학생 모두 조금만 노력하면 들을 수 있는 영어강의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남호 후보의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이 후보는 김철수 후보에게 "김 후보는 아시아 국제학부 설립에 대한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공약을 실천하게 된다면 학부를 어느 학과가 맡을 것이며 어떤 교수가 그 학부를 맡았으면 좋겠는 지에 대해 대답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아시아 국제학부를 일단 만들고 또 이 학부는 한 가지 분야가 아닌 IT, 관광 등 여러 분야가 혼합될 것이기 때문에 본부 직할로 영어 강의가 가능한 교수를 모시고 학부를 맡는 게 국제교류본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먼저 기존 교수들을 활용하고 2~3년 후에는 전문가들로 구성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철수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송석언 후보에게 수요자 중심 교육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송 후보는 "기본에 충실한 대학은 지표에 연연하는 아바타 역할을 기존에 많이 해왔으며 학생들은 취향에도 맞지 않는데 억지로 그 지표에 편제돼 왔다"며 "교육이 수요자를 생각하는 교육인가 하는 의문이 들고 이제는 학교가 수요자의 희망사항을 파악해 학생들을 창의적으로 만들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김 후보는 "수요자 중심으로 대학을 맞추다보면 학생들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그 또한 대학이 책임져야 할 부분인데 뚜렷한 교육철학이 없다면 지난 '에이스 사업'의 실패한 꼴이 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선거 당일인 오는 23일 오전 9시엔 후보들의 합동연설회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날 선거 1차 투표는 오전 10시, 2차 투표는 오후 2시30분, 3차 투표는 오후 7시에 실시된다.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는 후보가 없을 경우 상위 후보 3명의 2차 투표가 실시되며 2차 투표에서도 과반을 넘는 후보가 없을 경우 상위 후보 2명 간 3차(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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