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충홍 의원, "이면도로 불법주차, 관공서 민원인 불편"
원희룡 지사, "수천억 예산 소요, 대중교통 활성화 답"

[제주도민일보DB] 질의하는 고충홍의원(좌)과 답변하는 원희룡 지사(우)

도청과 교육청, 제주도의회, 제주지방경찰청 등 관공서가 집중된 신제주로터리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도지사가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며 실현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17일 속개된 '제356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고충홍 의원(바른정당, 연동 갑)은 신제주로타리 지하주차장 조성 필요성을 제기했다.

제주도는 내년 주차장 특별회계로 457억원을 편성하고, 2019년까지 2000여억원을 투입해 2만8000면의 주차장을 확보할 계획인 등 주차장 해결에 총력을 펼칠 예정이다.

고 의원은 "주차와 관련해 2가지 의견을 제시하려고 한다"며 "우선 신축 관광호텔의 경우 특례로 인해 주차장 확보가 객실수에 상관없이 느슨한 경향이 있고 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고 의원은 "연동은 1970년대 개발돼 주택지 이면도로 주차민원이 끊이지 않지만 정작 공영주차장을 건립할만한 토지가 없다"며 "도청로터리 주변 지하주차장을 조성 필요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또한 고 의원은 "지하주차장을 조성하고 관리주체를 민간에 맡겨 예산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도청과 교육청, 도의회를 찾는 민원인들이 주차 공간이 없어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며 덧붙였다.

원희룡 지사는 "타시도 사례를 보면 비탈에 있는 학교 운동장 지하, 경사진 공원 지하 등의 우선순위가 많다"며 "로터리 지하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할려면 수천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수 밖에 없고 도민들이 이해를 할리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원 지사는 "환승혜택을 택시까지 확대하고 외곽지 환승센터를 늘리는 등 대중교통을 활성화를 통해 주차난을 해결해야 한다"며 "땅도 그렇고 예산도 그렇고 주차장을 조성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고 의원은 해병대 제9여단 이전에 대해서도 지사의 결단을 촉구했다.

고 의원은 "연동지구의 확장으로 제방사 인근에 아파트, 주택, 다세대 등이 들어서고, 시민, 관광객들이 바로 옆 도로로 산책하는 등 도심지 내 군부대가 있는 상황이다"며 이전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고 의원은 "세계유산본부에서도 한라수목원을 확충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제방사 이전이 필요하다"며 "수목원과 민오름, 괭이오름 등을 벨트로 해서 자연생태공원을 만들수도 있는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이전 필요성에는 동감하지만 국방부 국가시설로 이전부지 및 비용 등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국방부도 이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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