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3시, 제주대 인문대서 총장임용후보 공개토론회
대학 행정 기조·재정 방안 등 제시하며 후보들 "갑론을박"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제주대학교 제10대 총장 선거전이 지난 8일 막을 올린 가운데 9일 오후 3시부터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2호관 세미나실에서 총장임용후보자 공개토론회가 실시되고 있다.

제주대학교 총장 선거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첫 공개토론회에서 행정 기조와 재정 등 문제를 놓고 후보들간 갑론을박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뜨거운 논쟁을 빚었다.

제주대학교 제10대 총장 선거전이 지난 8일 막을 올렸다. 사실상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9일 오후 3시부터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2호관 세미나실에서 총장임용후보자 공개토론회가 펼쳐졌다.

이번 공개 토론회는 지난달 12일부터 20일까지 '제주대학교 제10대 총장 임용후보자 선거정책토론회 아젠다 공모'를 통해 정한 세가지 의제로 3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토론회에는 좌장을 맡은 사회과학대학 언론홍보학과 김경호 교수와 강성하 후보(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철수 후보(자연과학대학 전산통계학과 교수), 송석언 후보(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남호 후보(자연과학대학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9일 오후 3시부터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2호관 세미나실에서 총장임용후보자 공개토론회가 실시돼 각 후보들이 무대에 섰다. 왼쪽부터 강성하 후보, 송석언 후보, 이남호 후보, 김철수 후보.

이날 토론은 '대학의 발전과 대학 거버넌스 체제'를 의제로 등록금, 학생유치, 취업률, 학교평가, 발전 기금, 국제교류 방안 등을 놓고 후보들간 치열한 논쟁이 이어졌다.

학년 인구 감소에 따른 등록금, 학생 유치, 취업률, 학교평가, 발전 기금에 대한 후보자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 김철수 후보는 "등록금은 시장 논리에 맡겨야 한다. 국립대학이 당당해진다면 정원이 채워지고 등록금 문제 또한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발전 기금에 대해 김 후보는 "국고로부터 강력히 보조받을 생각"이라며 "정부와 기재부를 설득해 지원받겠다"고 강조했다.

이남호 후보는 학교 평가와 관련, "전국 모든 대학의 시급한 문제가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구조개혁 평가다. 허향진 총장 임기 시절의 대학 평가를 차기 총장이 받게 된다"며 "저는 구조개혁평가에 참여한 적이 있기 때문에 경험을 살려 대학의 장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은 최소화시켜 구조개혁 평가의 파고를 잘 넘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이 후보는 "공약으로 4년간 500억원의 발전기금을 모금하겠다고 내걸었다"며 "고액 발전기금 기부자를 발굴해 이를 반드시 실현해 내겠다"고 단언했다.

송석언 후보는 "대학평가가 내년에 진단이 되는만큼 신중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또한 학년인구 감소에 따른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신입생 선발 제도를 차별화하고 입학본부를 개편하겠다"며 "우수 유학생을 2000명으로 확대하고 단과대학의 자율적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송 후보는 "취업율 신장을 위해 맞춤형 취업, 창업 지원에 힘쓰겠다"며 "수요자 맞춤형 취업 컨설턴트와 전문성을 제고하는 방식으로 창업지원을 개편하고 미취업 졸업생들을 위한 스터디 공간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등록금 인상은 정부와 사회 구성원들과 합의해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성하 후보는 학생들과 취업과 관련, "지식과 학점 위주의 수업에서 취업과 직무, 체험학습으로 확대하고 개인의 특성에 맞춘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재정확보 문제에 대해선, 강 후보는 "국가지원금과 발전기금 유치가 시급한 시점"이라며 "정부지원금 유치팀과 수익사업팀을 만들고 참여형 발전기금 형식으로 기부문화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9일 오후 3시부터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2호관 세미나실에서 총장 임용후보자 공개토론회가 실시돼 각 후보들이 무대에 섰다. 왼쪽부터 강성하 후보, 송석언 후보, 이남호 후보, 김철수 후보.

다음으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 방안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남호 후보는 "올해 9월을 기준으로 제주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 수가 907명"이라며 "총장이 되면 4년간 1500명으로 외국인 유학생 수를 늘리겠다"고 피력했다.

이를위해 이 후보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국제교양학부를 신설해 운영할 것"이라며 "현재 유학생들은 1학년부터 전공학과로 가서 공부를 하고 있어 강의를 받는데 언어의 장벽과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따라서 1,2학년은 국제교양학부에서 교육을 받고 3,4학년이 되면 전공교육을 받는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송석언 후보는 국제교류 방안에 대해 "이번 해를 기준으로 중국인 유학생이 63.3%를 차지한다. 다른 나라의 유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 전략을 수립하겠다"며 "글로벌인재양성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단과대학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송 후보는 또 "우수 유학생들을 해외로 유치하고 인턴십을 실시할 것"이라며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전담 조교 등의 행정 서비스를 강화하고 국제화 역량도 강화시키겠다. 그리고 내국인 학생을 위해 외국어 향상 장학금을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강성하 후보는 "국제교류 학생을 늘리기 위해선 해외 파견 장학금 등을 늘려야 한다. 현재 교류 프로그램은 학생 참여도가 관심도보다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해외 연수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학생들의 의지를 북돋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후보는 "우리 대학에 이미 와 있는 학생들로부터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유학생들에 대한 관리가 비효율적이고 비체계적이어서 외국인 학생들의 불만이 많다. 이런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외국인 학생 유치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김철수 후보는 "(대학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미국과 유럽 등지에 있는 대학들과 쌍방향 체제를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며 "국제 프로그램들을 신설하고 동아시아 취업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대대적으로 제주대가 주관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후보는 "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교육과 양성 프로그램 등을 마련할 것"이라며 "중국 학생 1명과 한국 학생 3명을 동반해 함께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구상중"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2차 토론회는 '대학의 교육·연구·복지'를 의제로 오는 16일, 3차 토론회는 '지역사회 소통'을 의제로 종합토론 등이 오는 21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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