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셀 라모스 오르타 노벨평화상 수상자 9일 제주 방문
동티모르 사례 빗대 70주년 제주4.3 나가야 할 길 제시

4.3평화공원에 헌화를 하고 있는 호세 라모스 오르타 노벨평화상 수상자(동티모르 전 대통령).

"제주4.3의 전국화, 세계화를 위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한 교육자료로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내년이면 70주년을 맞는 제주4.3이 나아가야 할 방안과 관련한 호세 라모스 오르타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조언이다.

동티모르의 평화수호자로 불리는 호세 라모스 오르타 전 대통령은 9일 제주4.3평화포럼 참석차 제주를 방문, 4.3평화공원 퐁낭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1975년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르를 침공하자 해외로 망명해 24년간 해외에서 머무르며 동티모르인의 목소리를 국제 무대에 알렸으며, 동티모르 건국 지도자 3인방 중 한명으로 꼽힌다.

24년간 20여만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던 동티모르였던 만큼 한국 현대사인 유래없는 제노사이드인 제주4.3과 동변상련의 입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티모르의 경우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한 4개국어로 번역, 비폭력, 화해의 상징이 됐지만, 제주4.3은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하다.

호셀 라모스 오르타 전 대통령은 "어느 시대, 모든 역사를 통틀어봐도 전쟁은 있었다"며 "그 희생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을 기억하고, 그들이 가치와 용기를 기리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개입 없이 학문적 입장에서 그 사건의 진실과 진상을 규명하고 서로 화해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후세에 남겨진 자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4.3의 전국화 세계화를 위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국가 전체에 비폭력과 화해, 그리고 왜 전쟁을 해서는 안되는지 교육자료로서 활용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동티모르는 24년간의 어둠을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4개국어로 번영, 그 누구나 들여다볼수 있는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있음을 빗대 설명했다.

호세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전 대통령이 4.3평화공원을 방문, 방명록에 평화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다.

또한 호셀 라모스 오르타 전 대통령은 "동티모르는 국가적인 진사규명위 및 화해권고위 구성을 통해 4년간 1만건 이상의 희생자와 유족, 가해자들의 얘기를 기록해 100여개 이상의 의견을 게진했고, 국가묘지 조성, 행불자 발굴 등에 힘쓰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1년 예산만 1억 달러에 해당한다"며 제주4.3이 실질적인 피해보상의 필요성 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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