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개·월평·용강·삼양 등 제주시 동부권 주민들 반대 심화
설계확정 이전 주민설명회無…道, 공문에도 "묵묵부답"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삼양발전소~애월LNG항 간 가스배관 매설을 놓고 마을 안길을 관통당하는 삼양·봉개·아라동 마을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애월항 LNG인수기지 공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가스배관 매설을 놓고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설계확정 이후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전해지며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될 예정이다.

2019년 8월 준공예정인 애월항 LNG기지는 5400억원을 투입해 7만4786㎡ 부지에 4만5000㎘ 용량의 저장탱크 2기와 기화송출장비 등을 갖추게 된다.

또한 제주시와 서귀포시 권역을 연결하는 81㎞규모의 배관망 및 8개의 공급관리소를 건설하게 된다.

이중 대형 가스배관 매설을 놓고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애월읍 11개 마을은 "사전 협의도 없이 천연가스 배관 매설지점에 마을이 포함됐다"며 반대 플랜카드를 대대적으로 내건 적이 있다.

당시에도 당초 협의했던 노선이 변경된 것과 관련해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삼양발전소~애월LNG항 간 가스배관 매설을 놓고 마을 안길을 관통당하는 삼양·봉개·아라동 마을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에는 아라동 및 봉개·삼양지역에서 반대가 수면위로 떠올라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삼양발전소~애월항 구간 37.7㎞에 LNG배관 매설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아봉로를 관통하며 월평과 봉개, 용강 등의 마을을 관통하게 된다. 발전소가 위치한 삼양은 말할 것도 없다.

위험물로 분류되는 대형 가스배관 시설임에도 주민설명회가 단 1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

지난해 농업인회관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해당 마을 주민들이 단 1명도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다.

더욱이 설계확정이 이뤄진 후인 지난 7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했지만 주민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이후 마을주민들은 제주도에 항의 방문하고 설계변경 요구 공문을 접수했지만 돌아오는 건 가스공사 직원의 방문이 전부였다. 관련 공무원은 단 1명도 오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지난 7일 원희룡 지사와 마을회장간 간담회에서도 제기됐었다.

고종수 봉개동마을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어떤 안을 놓고 설계확정 전에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게 순서가 아니냐"며 "설계를 확정해 놓고 지난 7월에서야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들었다. 말이 되지 않느냐"고 불쾌함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고 회장은 또 "도에 항의방문을 하고 노선변경 요청 공문을 접수했지만 답도 없고 공무원은 1명도 현장을 찾지 않더라"며 "가스 공사 직원 3~4명만 찾아왔다. 누구를 위한 행정인지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고 회장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가스배관 매설은 반대할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한다며 행동으로 밖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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