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 “사전 타당성 검증 먼저” 촉구
단식 30일 김경배 부위원장, “원희룡 지사 불통행정 지속”

[제주도민일보] 제주 제2공항 반대 목소리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경배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8일 오전 제주도청 앞 천막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농성을 이어갈 계획을 밝히고 있다.

김경배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0월 10일부터 목숨건 단식투쟁을 30일째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죽을 각오로 천막을 치고 단식을 시작했다”며 “우리는 더 바라는게 없으니 사전타당성용역만 다시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김경배 부위원장은 8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지사에게 “사기, 부실 용역 검증을 먼저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진행시킬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국토부로 발송하라”며 “그것만이 퇴임후에도 전직 도지사로 남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어 국토교통부를 향해 “제2공항 건설을 확정짓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하기 위해 온갖 감언이설로 지역주민을 회유하며 우리들 삶의 터전이자 생명줄을 협상테이블에 올려 놓을 것을 강요하는 모든 행보를 즉각 중단하라”며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이 사기와 부실이 아니었다면 당당하게 용역 검증요구에 먼저 응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2공항을 막는데 모든 것을 걸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제 자신의 삶을 모두 버린 강경투쟁의 길을 가려한다”며 “제2공항 건설이 확정되면 군사공항마저 막아낼 길이 전무하게 되고 제주는 강정에 이어 미군의 전쟁 전초기지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국토교통부가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본계획 수립은 공항 건설이 확정되는 걸 의미한다”며 “이대로 계속 진행이 된다면 강정에 이어 제주는 인권 유린의 섬이 될 것이고 제주의 자연과 사람을 대재앙의 나락으로 인도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도민일보] 제주 제2공항 반대 목소리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가 8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 타당성 검증을 다시 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한편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는 국토교통부에 사전 타당성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선 기본계획수립 용역 발주, 후 사전타당성 재조사 안’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성산읍대책위는 “국토교통부가 제안한 사전타당성 검토위원회는 특별한 효력이 없으며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하는 기관에서 용역 재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같이 진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따라서 성산읍대책위는 ‘사전타당성 조사를 다시 실시하는 것’외에는 다른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책위는 원희룡 지사가 불통행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도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문을 잠그과 청원경찰과 공무원을 동원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무한소통을 위해 우리가 언제든지 찾아갈 것이니 도민이 출입하는 도청 현관문을 닫지 말고 열어 달라”고 요구했다.

실제 이날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부터 청원 경찰과 공무원들은 도청 현관 앞 주차장에서 기자회견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도청 안으로 들어가려던 주민들을 막아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제주도민일보] 제주 제2공항 반대 목소리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가 8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청 앞을 청원경찰 등이 주민 출입을 막아서고 있다.
[제주도민일보] 제주 제2공항 반대 목소리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가 8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 타당성 검증을 다시 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 제주 제2공항 반대 목소리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가 8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 타당성 검증을 다시 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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