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교육]<10>수능 후 입시전략
“가채점 점수 높다면 정시, 낮으면 수시2차”
수능·학생부·대학별 고사 등 유리한 전형 공략
기말고사 놓치지 말고, 진학상담·입시설명회 활용

수능은 끝났다. 지금 필요한 것은 후회가 아닌 입시 전략. 진짜 대입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다음 달 8일 성적표가 통지되기 전에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수시 2차 원서접수 및 논술·면접 등 대학별고사 응시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사진/뉴시스
△가채점 결과 분석
전문가들은 “수능 가채점 결과 점수가 높다면 정시를 공략하되 예상보다 점수가 좋지 않다면 수시 2차 지원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11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리 ‘가형’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번 입시에서 수리 ‘가형’이 언어와 외국어 1등급보다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19일 도내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수능 가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수능 가채점 결과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이 지난해 입시보다 2~3점이 떨어졌다. 1등급 커트라인이 지난해 94점→91점으로 3점, 2등급은 89점→85점으로 4점 하락했다.

난이도가 높아진 수리 ‘가형’은 9~10점 큰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1등급 커트라인은 지난해 89점→80점, 2등급 81점→72점으로 9점가량 낮아졌다. 반면 수리 ‘나형’은 전년과 비교할 때 1~2점 정도의 하락이 예상된다.

외국어영역과 사탐·과탐은 전년대비 1~2점정도 떨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12월8일 수능 성적이 발표될 때까지는 가채점 점수를 기준으로 지원 가능 대학을 판단해야 한다. 수험생의 영역별 수능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은 수능 성적이 발표돼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성적 발표 때까지는 가채점으로 추정한 정보와 자료로 어느 대학에 지원 가능한지를 검토해야 한다.

△모집 ↓응시↑···치열한 경쟁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199개 대학이 15만125명을 선발한다. 2010학년도에 비해 8501명이 줄었다. 모집인원의 감소한 이유는 수시 모집인원의 증가와 교육대학의 정원 축소 등이다.

반면 수능 원서 접수 인원은 71만2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5% 증가, 올해 정시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단, 올해 분할모집을 하는 대학 수가 지난해 157개에서 162개로 증가, 선택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치열한 눈치 작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시, 내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라
정시에서는 수능·학생부·대학별고사 등 중심 전형 요소별로 유형화해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공략하는 게 중요하다. 정시에 지원할 경우 가·나·다 군마다 한개 대학씩 3번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수능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수능 우선선발 전형이나 수능 100% 반영 전형이 유리하다. 주요 상위권 대학 일부는 대부분의 모집단위에서 모집 인원의 30~70% 정도를 수능 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하는 ‘수능 우선선발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반영 영역 수가 감소하면 그만큼 상대적으로 수험생의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의 모집단위라 할지라도 합격선 및 경쟁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반영 영역 조합 중에서 어떤 조합이 유리하고 불리한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1~2점으로도 당락이 바뀌는 입시에서는 영역별 반영 비율에 따라 합격을 좌우한다. 같은 지원권의 대학이라면 성적이 상대적으로 잘 나온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이 유리하다.

△학생부 성적 좋다면 수시 2차를 노려라
수능 가채점 결과가 예상보다 나쁘다면 수능 후에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수시 2차 모집 지원을 추천한다. 단, 수시 모집에 합격하면 정시 모집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없어지기 때문에 정시 모집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이 어디인지를 신중하게 살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수시 2차 모집에서는 2~3개 정도의 대학을 정해 집중적으로 준비하되 정시 모집의 지원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고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우수한 편이라면 대학별 고사 부담이 덜한 ‘학생부 100%’ 전형에 지원하는 게 좋다. 주의할 점은 대부분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 반드시 대학별 최저학력기준을 고려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이 불리하다면 논술, 적성검사 등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전형을 공략해야 한다. 대학별고사는 11월20~29일로 예정돼 있다. 문제출제 유형은 쉽게 변하지 않으므로 지원대학의 출제경향을 파악, 대비를 하면 된다.

△2학기 기말고사도 잘 치르자
남은 2학기 기말고사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능준비로 소홀했던 내신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물론 많은 대학들이 수시에서 2학기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지 않거나 정시에서도 아주 미미하게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 등을 포함한 국립대, 교육대, 일부 사립대 등은 정시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이 적지 않다. 정시에서의 내신은 실질반영비율이 5%대로 매우 낮다. 하지만 수능에서 유리한 성적을 얻었다 해도 수능+내신+기타(대학별고사 등) 총점으로 선발되는 총점선발제인 ‘정시 전형’임을 기억하자.

또한 재수를 선택하는 경우 수시를 포함한 내년 입시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점을 꼭 염두에 두자.

△진학상담박람회·입시설명회 활용
누가 정보를 많이 아느냐가 입시전략의 핵심이다. 남은 기간 열리는 진학상담회·입시설명회를 잘 활용하자.

제주도교육청은 12월8일 성적표 통지후 12월11·12일 이틀간 제주학생문화원에서 대학교육협의회와 공동으로 ‘정시 대학진학상담박람회’를 개최한다. 12월말까지 대입상담콜센터(1600-1615)를 통한 전화 진학상담도 이뤄진다.

제주대학교는 오는 22일부터 도내 고3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입시설명회를 잇따라 연다.

(참고) 입시용어

* 가·나·다 군=4년제 대학에 해당하는 가군, 나군, 다군은 정시모집에서의 전형실시 기간에 따른 구분이다.

* 분할모집=한 대학에서 학과를 2개 이상의 군으로 분할해서 모집하는 경우다. 가령 법학과와 의예과는 정시 ‘가’군에서 모집하고, 나머지 학과들은 정시 ‘다’군에서 모집하거나, 법학과 학생의 50%는 ‘가’군에서 모집하고, 나머지 50%는 ‘나’군에서 모집하는 경우 등을 말한다.

* 수능 가중치=모집 단위별 특성을 고려해 수학능력시험의 5개 영역(언어, 수리탐구, 사회탐구, 과학탐구, 외국어, 제2외국어) 중 특정영역 성적에 가중치를 둬 전형총점에 계산하는 것을 말한다

* 3+1식 수능반영=수능에서 언어·수리·외국어영역은 필수로 반영하고 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 영역에서 1영역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을 뜻한다. 출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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