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ju&joy]수능後-하고 싶은 일 Best 10

잠만 실컷 자고 싶다고? 게임에 빠져 살겠다고? 공부에서 벗어난 해방감에 취해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서야 되겠는가. 수능이 전부라는 생각에 내달려온 삶이지만 이제 겨우 1막1장이 끝났을 뿐. 무엇이든 좋으니 움직이자.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최신 영화도 보고 쇼핑도 즐길 수 있다. 여행, 콘서트 구경, 다이어트 등 하고 싶은 일들이 널렸다. 무의미한 일 말고 스스로에게 뼈가되고 살이되는 무언가를 찾아보자. Do It~

1. 여행·휴식
여행을 통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고 새롭게 시작될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도 가져보자. 올레길을 걸으며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보고, 차분히 걸으면서 해방감을 만끽해도 좋다.
제주를 벗어나 비행기를 타고 서울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지하철을 타고 명동거리, 대학로 등 또래들로 붐비는 거리를 걸어본다.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을 느끼고, 아담한 대학로 소극장에서 연극공연도 관람하고 싶다. 친구들과 전국 국토대장정이나 오지 탐험을 해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3~4시간밖에 못 자던 잠도 실컷 청하자. 단순히 육체적인 휴식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그간 짊어졌던 입시라는 짐을 내려놓고 여행과 충분한 수면으로 달래고 싶을 것이다.

2. 애인만들기
대학생까지 모태솔로(?)로 남고 싶지 않다. 이제 입시지옥에서 해방됐으니 나의 인연을 찾아봐야겠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경험부족(?)과 주변환경 탓을 하며 ‘연애’는 멀리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멋진사랑은 용기 있는 행동만 있다면 누구나 품에 안을 수 있다. 주변 친구들이나 선·후배들을 자주 만나보자. 저절로 찾아오는 사랑은 흔치 않다. 동물들도 사랑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적극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소극적인 사람을 좋아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성친구를 사귄다는 게 동네수퍼에서 컴한통 사서 씹는 간단한 건 아니지만 ‘거절’을 두려워 말고 용기를 가져보자. 그렇다고 스토커가 되서는 곤란하다. 공부에 밀려 뒷전이던 로맨틱한 사랑, 시작해보자.

3. 다이어트·운동
성형수술까지는 부담스럽고 쉽게 예뻐 보이는 방법은 없을까. 공부에 전념하면서 다소 소홀했던 외모 가꾸기에 대표적인 것은 다이어트, 운동, 피부관리 등이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능 후부터 대학 입학 전까지의 약 3개월이 최적기다. 환골탈태, 애벌레에서 탈피, 나비로 변신해 훨훨 날아오르는 것이다.
대학생활을 멋지게 보내기 위해선 이번 겨울방학을 나를 완성시키는데 전부 쏟아부어야 한다. 대학생이 돼 처음으로 맞이하는 여름을 위해, 대학에 들어가서 만나는 친구들에게 멋지고 예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말이다.

4. 패션 리더되기
이제 곧 있으면 성인이고 대학생인데 고등학교 때처럼 옷을 입을 순 없다. 옷을 사야겠는데 어디서 무엇을 사야 할까. 잡지·블로그 등 마구 헤쳐보자.
대인관계는 성격이 중요하지만 첫인상은 역시 외모다. 의상·헤어스타일에서 한 사람의 ‘감각’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일링 하나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패션리더. 졸업 전 3개월간 스스로가 코디네이터가 되어 보자. 자신에게 맞는 패션을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시간·돈 투자도 따르는 법. 유명 연예인이나 쇼핑몰 모델의 패션을 흉내 내는 것도 좋다. 그러나 옷가게 점원들의 ‘잘 어울려요’라는 상술에 좋은 패션이라고 장담하지는 말자.

5. 성형수술
대학생 때 만나는 친구들은 내 옛 모습을 모른다. 이번 겨울방학은 나를 바꾸기 위한 최고의 시기.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꿔보자.
성형수술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라 할 만큼 기술이 발달했으며 이마, 눈, 코, 입술, 턱, 가슴, 종아리 등 다루지 못하는 부위가 없을 정도로 세분화돼 있다.
그 중에서도 쌍꺼풀 수술은 수술시간이 짧으면서도 붓기가 일찍 빠지는 매몰법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눈에만 적용되는 시술법만 해도 절개, 매몰, 앞트임, 지방흡입 등 상당히 다양하다.

6. 운전면허 따기
드디어 운전대를 잡을 수 있는 나이다. 운전면허 취득을 위해 평균 한두 달 걸리는 과정은 수능 후 3개월간의 여유시간과 딱 들어맞는다. 필기시험에 대비해 공부한 후 운전면허학원에 등록, 기능시험과 도로주행까지 마친다면 부모님의 차에 눈독들일 수 있는 어엿한 드라이버가 될 것이다.
운전면허 시험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필기시험부터 주행까지 하려면 드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그러니까 대학가기 전 남는 시간에 먼저 따둬야만 한다. 이성친구를 사귀게 된다면 멋진 드라이브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대학입학 후 버스로 등하교하기 싫다면 망설이지 말고 학원에 노크하자.

7. 아르바이트
수능 끝났는데 하고 싶은 것도, 사고 싶은 것도 많다. 그런데 용돈만으로는 돈이 부족하다. 어디 시급 빵빵한 아르바이트 없을까. 이제 성인인데 부모님 도움에서 벗어나야지. 내손으로 직접 벌어보고 돈의 소중함도 느껴보자. 수능 후 3개월의 긴 시간을 효과적으로 보내는 방법 중 하나가 노동의 가치와 사회경험을 쌓을 수 있는 아르바이트다. 편의점도 좋고, 외식업 홀서빙도 좋다. 신문배달, 건설현장, 마트 주차요원 등 도처에 할 수 있는 일거리가 널려 있다.

8. 악기 배우기
누군가를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거나, 대학 MT 때 기타를 치며 모두가 부를 수 있는 노래장단을 맞춘다면 당신은 분명 주목받을 것이다.
내 의지가 아님에도 목표를 정하고 온갖 것들을 다 투자했던 공부와는 달리, 내가 좋아하는 것 한 가지를 배우려 한다면 악기에 도전해보자. 누구나 ‘악기 하나 정돈 다룰 줄 알아야지’라는 마음에 악기를 찾아보곤 한다. 악기의 매력에 빠져든다면 대학입학 후 밴드 동아리를 찾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쉽게 이뤄지는 악기 연주가는 없다. 꾸준한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다.

9. 외국어공부
수능이 끝나면 논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 영어는 기본. 남들보다 더 깊이 공부해서 훨씬 잘 해야겠다는 마음을 품어야 한다. 대학생이 되면 ‘스팩쌓기’에 너도나도 덤벼들텐데 미리 토익·토플을 준비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제주도는 관광지 명성에 걸맞게 중국·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이 때문인지 시내 도처에 중국·일본어 공부를 위한 학원들이 넘쳐나고 있다. 꼭 영어가 아니더라도 중국·일본·독일어 등 원하는 외국어에 ‘올인’해 보자. 대학 때 해외 배낭여행이라도 가게 된다면 자신의 외국어 실력으로 글로벌 인맥을 쌓아보는 매력남(녀)이 되는 상상을 해보는 건 어떨까.

10. 얼리어댑터 되기
소셜 미디어 등 새로운 미디어 세계로 변화하는 세상. 단순히 싸이월드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무수히 발전하는 새로운 미디어들을 단순히 바라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직접 나서서 이용해보려고 한다. 아이폰4, 갤럭시S 등 스마트폰을 들고 소셜네트워크에 친숙해지는 것이다. 얼리어댑터는 곧 ‘스마트’한 삶으로 주변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게 될는지도 모른다.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어 얼리어댑터가 되기를 꺼리는 ‘의식’은 과감히 내던지는 게 좋다.

/한종수 기자 han@jeju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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