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공항소음.쓰레기에 파묻힌 제주도민
김동욱 의원, “도두 하수처리장 현대화 시급”

김동욱 의원.

제주도가 매년 승승장구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러한 성장뒤에 제주도민들은 신음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동욱 제주도의회 의원은 16일 오후 열린 제주도의회 제355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이 같이 지적했다.

김 의원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인구유입도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제주도 재정은 결산을 기준으로 세입이 2013년 3조8700억원에서 2016년에는 4조 7100억원을 달성하며, 3년 만에 무려 1조원 가량 증가했다”며 “순수 지방세입은 7100억원에서 1조2300억원으로 3년 만에 5000억원이 증가하며, 거의 매년 1000억원 가량의 지방세입이 증가 됐다. 2012년 기준으로 2016년까지 매년 전년도 초과 지방세입 만을 적립했다면 6230억원의 재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그러나 현재 제주도는 하수도, 공항소음 그리고 쓰레기라는 성장의 그늘을 가지고 있다. 제주도 재정이 성장의 축포를 터트릴 때 하수, 공항소음, 쓰레기에 또 다른 제주도민이 신음하고 있었다”며 “도두동 주민들은 제주도가 관광객 1500만명을 달성을 위해 소음을 감내해야 했으며, 지방세 재정 1조원을 달성하는 동안 하수문제를 참으며 소음과 악취 그리고 오염된 바다라는 모든 문제를 감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도두동민들에게 바다는 소음과 악취 속에서도 그나마 생활터전이 되면서 생계를 만들어가는 유일한 장소였다. 남들은 높아진 땅값과 집값에 벼락부자가 되었다는 소리에도 상대적 박탈감을 뒤로한다”며 “그나마 깨끗한 바다를 위안 삼고 제주발전의  밑바탕이 되는 지역인 만큼 적절한 평가와 대책이 만들어질 것이라 믿으며 살아 왔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하수처리 시설은 제주도의 자연환경과 관광산업을 지탱하는 기본이며, 도정을 믿어온 도두동민들에게는 남아있는 유일한 바다를 지키는 생존권”이라며 “지금 도두동민들은 동사무소 뒷마당에 천막을 치며, 추운겨울도 감내할 마음으로 도정의 결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절대 땜질식 처방이 아닌 전폭적이며 가용예산을 우선적으로 투입하는 행정의 실천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이는 도두동민 만을 위한 것이 아닌 제주의 환경과 관광산업 그리고 쾌적한 제주도민의 생활여건을 보장하는 기본권에 대한 투쟁”이라며 “이번에 어렵게 이루어진 도두 하수처리장의 전면적 현대화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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