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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의료사고 덮으려던 대형 H병원 ‘물의’과다출혈 의료사를 질병사로 위조·수술중 방사선사 지혈 등 적발
검찰, 끈질긴 추적 1년만에 의혹 확인…집도의·방사선사 등 ‘기소’
도민들 “생명을 다루는 의료기관에서 이래도 되나” 도덕성에 의문
제주도내 한 대형병원이 의료사고를 덮으려다 검찰 수사결과 발각됐다.

제주도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사망진단서를 위조 발급하고, 수술행위를 할 수 없는 의료기사에게 수술중 지혈을 시킨 일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제주시내 대형 종합병원인 H병원에서 의료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사망진단서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 이 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해왔다.

1년에 걸친 끊질긴 조사 끝에 제주지검은 지난달말 해당 H병원의 당시 주치의와 집도의, 방사선사 등 3명을 의료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5일 뇌경색을 앓던 신모씨를 수술하는 과정에서 의료사고를 일으켜 숨지게한 혐의다.

제주검찰에 따르면 H병원측은 신씨가 수술중 숨지자 ‘질병으로 사망했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발급했다. 경찰은 진단서를 변사 사건으로 보고 사건보고서를 작성해 검찰에 보고했다.

하지만 사건보고서를 훑어보던 담당 검사는 사진속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뇌수술을 하는데 허벅지 부위가 3~4cm 절개됐고, 이를 의료용 스템플러로 봉합된 것을 알아챈 것이다.

더욱이 의료분야에 박식한 담당검사는 뇌경색 수술을 하면 출혈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허벅지 주위로 다량의 피가 흐른 점을 이상하게 여겼다.

검사는 즉각 병원으로 향해 시신을 확인했고 유족을 설득해 시신을 부검했다. 그 결과, 신씨의 사망원인은 뇌경색이 아닌 과다 출혈이라고 밝혀졌다.

검찰은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내용을 보내 ‘수술중 출혈 방치 등 과실이 있을 수 있다’는 검사 결과를 받았다.

제주지방검찰청 관계자는 “변사사건이 검찰로 접수되면 검사에게 타살 혐의 등을 지휘받게 된다”며 “최초 경찰 의견에는 지병이 있던 분이고 응급실 병원에서 사망했기 때문에 과실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담당 검사가 검시하는 과정에 오른쪽 허벅지에 출혈이 상당히 있고, 상처가 3cm 이상 벌어져, 의료용 스템플러로 봉합한 흔적을 발견했다. 이상하게 여겨 과다출혈을 의심하게 됐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제주지검 관계자는 “지난해 수사를 개시하고 부검, 의료 분쟁조정중재원을 거치는 과정이 길어져 올해야 밝혀진 것”이라며 “지혈은 의사가 해야 하는데 방사선사에게 시킨 것은 아주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병원장은 “아직까지 보고받지 못한 사항이라 이야기 하기 어렵다”며 “휴일이 끝나야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제주도민일보>는 이 사건과 관련해 병원측의 입장을 요구해 놓고 있는 상태다.

최병근 기자  whiteworld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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