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농협 직원들 “조합장이 생각 말고 시키는 것만 해라”
노조측,“사업 못할 정도로 인사전횡 심각…이래도 되나” 성토
김용호 조합장 “능력 따라 인사 차등, 저쪽선 독단이라고 주장”

[제주도민일보 DB] 제주감귤농협의 운영상 문제점이 양파처럼 까면 깔수록 터져나오고 있다. 이번엔 직원들의 인사전횡에 대한 문제가 폭로되고 있다.

조합원 1만명이 넘는 제주감귤농협 운영상 문제점이 양파처럼 까면 깔수록 터져 나오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김용호 조합장의 독선적 조직운영에 더해 이번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사 전횡까지 휘둘러왔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조합원들 사이에선 제주감귤농협 문제를 두고 “오래 참았다. 이제야 터질 게 터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합원과 직원들은 “2000억규모의 제주감귤 유통을 책임지는 감귤농협이 조합장의 독선과 각종 전횡으로 위기에 처했다”고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김용호 조합장은 지난해만 정기인사를 포함해 무려 21차례의 인사를 단행했다. 노동자들은 이를 두고 ‘징계성 인사’로 보고 있다.

25일 조합원들과 노동자들은 김용호 조합장은 지난해 21번의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이를 두고 노동자들은 “징계성 인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합원과 노동자들에 따르면 김용호 조합장은 직원에 대한 폭언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제주감협 한 이사는 “김용호 조합장이 APC직원들에게 ‘너네는 생각을 하지 말라. 시키는 것만 하라’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며 “인사 문제도 한번 냈다가 ‘아니면 말고’식이었다”고 지적했다.

제주감귤농협 이사들은 김용호 조합장이 취임한 이후로 감귤 판매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직원들에게 막말과 무분별한 인사 및 상벌관계로 노사갈등은 물론 독단적인 사업 추진으로 이사회를 열어 경고하기도 했다.

제주감귤농협 직원 A씨는 “감귤 농협 전체적인 계획을 갖고 인사를 해야 하는데 부정기적인 인사가 너무 자주 발생해 일을 할 수 없었다”며 “그렇다 보니 주변 직원들은 일손을 놓을 정도였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제주감귤농협 노동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21차례의 인사를 발표했는데 이는 전혀 계획되지 않은 인사였다”며 “사업을 못할 정도로 인사전횡이 심했다. 그래서 노조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해 인사부분, 직원에게 한 폭언에 대해 사과를 받아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조측은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김용호 조합장과 인사문제에 대해 서로 협의 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김용호 조합장은 올해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게 노조측의 설명이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올해도 조합장이 노동자들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노조가 불공정하다고 판단하는 인사는 지난 6월 30일(과장급), 7월 중순(과장급), 9월 4일 모두 3건인데 모두 즉흥적이고 비효율적, 노조와 상호 협의없이 이뤄진 것”이라며 “노조가 여러차례 경고도 했지만 인내의 한계를 넘었다. 이와 함께 김용호 조합장이 파견근무를 통해 비효율적, 비합리적 인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김용호 조합장은 노조의 강한 항의와 반발로 지난 9월4일자 인사는 이튿날인 5일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김용호 조합장은 인사문제에 대해 “경영상 수익을 내야 하는 만큼 능력이 부족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두명 인사를 냈다. 능력이 없어서 인사에 차등을 둔 것”이라며 “감정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 성과를 중심으로 했다. 원칙대로 (인사를)하니까 (저쪽에선)독단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