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휴업상태 결국 다음달 폐장…2011년 개장 이후 6년만
부족한 콘텐츠-홍보 미흡 '총체적 난국'…식당가 주차장 전락

2011년 개장 첫해 반짝 흥행을 거둔 뒤 이후 사실상 휴업중인 최남단 모슬포 토요시장. 결국 다음달 폐장돼 6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걸며 야심차게 시작했던 최남단 모슬포 토요시장이 결국 6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개장후 1년간 반짝 흥행을 이어갔지만, 이후 부족한 콘텐츠와 홍보 부족 등 총체적 난국이 계속되며 사실상 개점휴업이 이어진데다 식당가 주차장으로 전락하는 등 전형적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14일 오전 찾은 최남단 모슬포 방어축제의 거리.

거리 초입에는 토요시장 폐장에 따른 다음달 16일부터 30일까지 시설물 철거를 예고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최남단 모슬포 토요시장은 전남 장흥의 토요시장을 벤치마킹, 모슬포 특산물인 방어와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1년 야심차게 문을 열었다.

사업비 3억7500만원을 투입해 방어축제 특화거리 중 200m 구간에 도로변 임시상가 22동을 이용해 15개 점포를 개설하고 인근 식당 16개소, 수산물센터 6개소 등 38개 업소를 참여시켰다.

개장 첫해 최남단 모슬포 토요시장 모습. 점포마다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사진제공=대정읍

개장 초기 대방어(4.0~7.9㎏) 1마리 가격이 시중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3~4만원선에 거래되면서 연일 품절 상황이 연출되는 등 반짝 흥행을 이어갔다.

그러나 태풍과 잦은 비날씨로 인한 잦은 휴장, 인근 주차문제와 접근성 불편, 방어어획량 급감으로 인한 물량 조달 한계, 대체 품목 부족, 행정의 홍보 미흡 등으로 인해 발길이 뚝 끊기며 2015년 10월부터는 할머니 장터 2~3명만 운영되는 등 사실상 휴업에 들어갔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며 이전과 폐장을 놓고 검토가 이뤄졌으며, 주변 상인들도 폐장 여론이 우세해 결국 6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더욱이 사실상 휴업이 지속되면서 평일은 물론 토요일에도 식당가 주차장 신세로 전락했으며, 무분별한 주차 및 관리 소홀로 인한 조형물 및 방어형상화 타일 훼손 등으로 미관까지 해쳤다.

14일 찾은 모슬포 방어축제 특화거리 초입. 토요시장 폐장에 따른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폐장을 해도 해당 구간에 대한 활용방안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해당 구간을 일방통행 및 주차구획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상인 및 마을회와 협의점을 찾지 못해 사실상 흐지부지 된 상황.

결국 시설물까지 철거되면 불법 주차장으로 전락하는 건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폐장 후 원래 용도인 항만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며 "주정차 부분에 대해서 폐장 논의시 여러차례 관련부서와 협의가 이뤄졌지만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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