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1일 이상순 서귀포시장 내정자 인사청문회
10개월 시장-부족한 행정 경험…자녀 취업 관련 의혹도

1일 열린 이상순 서귀포시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사진제공=제주도의회

민선 첫 농업전문가 시장 내정자에 대한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위(위원장 고정식)는 1일 이상순 서귀포시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오전 인사청문회에서는 10개월의 짧은 임기와 이상순 내정자의 부족한 행정경험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이 내정자는 40여년의 공직생활을 농업기술원에서 근무한데다, 관련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전문가.

그러나 농업기술원에서만 근무하며 다른 행정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경험과 지식이 취약하다.

김명만 의원은 “공무원 출신이 서귀포시장으로 재임했던 적이 여러번 있고, 그나마 행정적이고 여러 부서에서 근무를 해왔었다”며 간접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현정화 의원도 “겨우 10개월의 임기를 채우기 위한 시장 공모에, 원 도정 4년동안 3명의 시장이 바뀌는 등 시민의 염려가 많다”며 “러닝메이트, 행정시장 임명제에 대한 소신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내정자는 “기간에 연연하지 않고 서귀포를 위해 봉사를 하겠다”며 “상부는 바라보지 않고 주민을 바라보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정식 의원도 “모두발언 내용이라든가 답변내용을 보면 2년+가 돼야 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며 “일할수 있는 기간이 10개월이라 하더라도 사실상 4~5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또한 고 의원은 “서귀포시가 어느 방향으로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행정시장의 자리는 나름대로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CEO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순 서귀포시장 내정자./사진제공=제주도의회

농업기술원 원장 당시 부하직원의 횡령사건에 대한 대처 부족 지적 및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 등 도덕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홍경희 의원은 “부하직원 횡령 사건 당시 3개월간 자체 조사 기간에도 또다시 사기행각이 벌어졌다”며 “도감찰단과 감사위원회에 바로 통보하지 못한 부분은 문제가 있다”고 일침했다.

또한 홍 의원은 “농업기술원에서 예산이 지원되는 농업마이스터대학이 있는데 아드님이 과정장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 의원은 “직함이 과정장인데 채용공고를 보면 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출신만 가능토록 명시돼 있다”며 “내정자가 농업기술원장 재직 당시 임명돼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내정자는 “예산이 직접 지원되지도 않는데다, 대학교수가 하는 것이기에 채용공고 부분은 알 수가 없다”며 “과정장이라는 직함도 공식직함이 아닐 것이다”고 부인했다.

공식직함 및 예산지원과 관련해 홍 의원과 내정자간 실랑기가 벌어지자 고정식 위원장이 오후 자료 제출할 것을 요구하며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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