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박물관 누적적자액 최대…김진덕 의원 “특단대책 마련” 요구

서귀포시 직영관광지가 매년 수억원의 적자행진을 기록하면서 재정악화를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덕 의원(민주당)은 16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가 실시한 서귀포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직영관광지 13곳 중 8곳(62%)이 적자운영”이라며 “최근 4년간 관리운영비 22억7000만원 지출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은 정체상태”고 밝혔다.

특히 감귤박물관은 2005년 개관 후 5년간 쌓인 적자액은 36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또 128억원 규모의 민자유치를 계획했지만 단 한 건의 실적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감귤박물관 조성 당시 217억원을 투입했지만 수익은 3억원에 불과하고 인건비·운영비는 40억원이 넘는다”며 “민자유치 및 전문가 영입을 통해 관광객 유입의 획기적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적자운영 직영관광지는 감귤박물관을 비롯해 소암미술관(5억1161만원), 서복전시관(4억7965만원), 기당미술관(4억3591만원), 제주추사관(3억3604만원) 등이다.

또 이중섭미술관(2억3906만원), 안덕계곡(6294만원), 성읍민속마을(2383만원) 등 총 8곳이다. 이는 관리운영비만 반영된 수치로 인건비를 포함시킬 경우 적자폭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김 의원은 “연간 적자액은 늘고 있지만 직원 상당수가 무기계약직이며 관리운영에도 허점이 많다”며 “근무직원의 인센티브제 도입을 통해 적극적인 관리운영 개선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직영관광지 직원들의 불친절, 복장상태 불량 등 근무태도도 지적됐다.

소원옥 의원(민주당)은 “사설로 운영되는 관광지는 방문객을 친절하게 대하지만 서귀포시가 직영하는 곳의 직원들은 공무원인지 동네 주민인지 모를 정도”라고 질타했다.

소 의원은 “직원들 의식 속에 ‘올테면 오고 말테면 마라’식의 생각이 박혀 있다”며 “복장상태도 문제가 많은데 정복을 착용하면 행동도 조심해지고 더욱 친절해질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종수 기자 han@jejudomin.co.kr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