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용 우당도서관장.

우리가 생각하는 공공도서관의 모습은 남녀노소 누구나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사람들이 붐비는 곳, 책을 통한 소통과 만남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독서문화의 장’은 물론 각종 자료를 찾고 다양한 문화행사 참가를 위해 사람들이 북적이는 공간이다.

예로부터 제주는 바람과 돌, 여자가 많다 하여 삼다도라 불려왔다. 그런데 요즘 제주에는 타 지역보다 많은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도서관이다. 제주 섬은 도서관 천국이다. 제주지역의 도서관은 공공도서관과 작은 도서관을 포함하여 42개소가 있다. 이 말은 1읍면 당 1공공도서관이 있으며, 모든 지역에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렇듯 문턱이 많이 낮아진 덕에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도서관이 되었다.

지난 한 해 도내 공공도서관을 이용한 도민은 연인원 225만 여명에 이르며 도서 대출 141만 여권, 프로그램 참가자수도 24만 여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며, 장서 또한 152만 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즉, 제주지역 공공도서관 1개소 당 인구수는 2만9천여 명, 1인당 장서 수는 3.54권, 도서관 이용률은 52.6%로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독서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책 읽는 제주’ 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국립중앙도서관 등 독서관련 단체들과 협력 사업을 통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리고 도내 공공도서관에서는 도민들이 책을 자유로이 읽을 수 있도록 독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독서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제주에도 선진국의 도서관처럼 모든 도민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책을 읽고, 사색하고, 글을 쓰고, 문화를 공감할 수 있는 멋진 도서관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번 독서의 달(9월)에는 그간 만나고 싶었던 책을 펼쳐보기도 하고, 가까운 도서관을 찾아 다채로운 독서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도서관을 내 집처럼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런 발길이 이어져 ‘도서관 천국’인 제주가 명실상부한 ‘책 향기가 가득한 섬 ’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해 본다.

우당도서관장 김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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