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상하수도본부 상수도부장.

내가 아낀 만큼 깨끗한 물을 마신다는 생각으로 제주도민들은 물 절약에 동참해야 할 때다.

제주 일부지역은 제한급수가 실시되고 있다. 물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이때, 깨끗한 물에 대한 요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물은 생명이다’라는 말처럼 물은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생존을 위해 가장 필요할 뿐만 아니라 공평하게 나눠야 하는 자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물은 그 양이 한정되어 있다. 지구의 85%가 물이지만 그 가운데 사용할 수 있는 물은 1%뿐이라고 한다. 게다가 물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돌아가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제주 일부 중산간 지역은 지난 7일부터 20개 마을에 대한 ‘격일제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격일제 제한급수 대상 마을은 광령1·2리, 유수암, 고성2리, 소길, 어음, 원동, 해안, 월평, 봉성, 상명, 저지, 상가, 납읍, 광평, 동광, 상천, 상창, 서광서리, 월산 등이다.

현재로서는 한라산에 200mm 이상의 비가 내려야 제한급수가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상하수도본부는 지난 3일부터 가뭄해갈 시까지 비상급수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급수차량 12대를 배치, 급수 요청 시 신속히 급수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한 제주개발공사에 요청해 삼다수 지원 12,760개(2ℓ), 급수지원 총67회 456톤을 지원한 바 있다.

최근 비가 내렸지만 한라산과 어승생 수원지 주변의 강수량이 적어 어승생 수원지에 물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제한급수가 실시되는 마을에서는 많은 불편이 따르고 있다. 해당 마을주민들은 물론 제주도민들도 이럴 때 일수록 수돗물을 아껴 사용해야 한다.

특히 물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도민 개개인의 참여가 가장 중요한 성공의 열쇠이다. 가정에서부터 물 절약에 동참해야 한다.

생활 속에 물 절약방법으로는 샤워시간 줄이기, 세탁물을 모아서 한꺼번에 세탁하기, 양변기 물탱크에 벽돌 한 장 넣어두기, 양치·세면·설거지할 때 물을 받아서 사용하기, 계량기 밸브를 반만 열어 적정수압으로 물 사용하기 등 도민들의 자발적이고도 적극 적인 참여가 절실히 요구된다.

하루 동안 사용되는 생활용수는 화장실 25%, 부엌 20%, 세탁 20%, 욕실 27%, 기타 8%라고 한다. 생활 속 물 절약과 물 사랑 실천으로 물 사용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종훈 상하수도본부 상수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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