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채 장구목 지역 식물종 38종이 52종으로 확대
말방복 만세동산도 36종이 현재 44종 효과 ‘기대’

한라산 제주조릿대를 벌채하거나 말을 방목해 관리하면 서식면적이나 크기 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장구목 지역 벌채 전과 후. 세계유산본부 제공.

한라산에 우후죽순으로 서식지가 늘어 골치를 겪었던 제주조릿대 관리 결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창조)는 지난해부터 5년간 진행 중인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에 따라 제주조릿대 벌채와 말 방목 작업을 진행한 결과 제주조릿대 밀도와 크기가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반해 식물종은 벌채 지역에서 38종이던 것이 52종으로, 말 방목지역은 36종에서 44종으로 늘었다.

이 연구는 한라산의 제주조릿대 분포면적 산출과 그 관리방안을 도출해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가치보전을 목적으로 진행 중이다. 환경부에서 17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2020년까지 실시한다.

그 일환으로 장구목 지역(1㏊)은 벌채를 진행했다.

지난해 벌채 당시 산철쭉은 3993본 중 약 40%, 털진달래는 158본 중 89%가 제주조릿대의 피압으로 인해 생육이 불량(상단의 가지가 50%미만만 살아있는 경우)했다.

벌채 실시 이후 2017년 중간 조사에서는 털진달래, 산철쭉 등의 관목류 고사지 하단부에서 많은 움(맹아)이 돋아나 서서히 생육이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 방목 지역(만세동산 1㏊)에서도 식물종이 36종에서 44종으로 늘어 효과가 있었다.

세계유산본부는 2016년 조사 때 1400m 이상 지역 22㎢ 중 88.3%(19㎢)가 한라산을 덮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던 제주조릿대 줄기 밀도와 크기도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