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사업 초기 투자 및 인력 무리한 확대 비용증가 주요원인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종합 보고서 발표서 드러나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경영악화 원인으로 중국발 사드 보복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를 뒤집는 정부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관광공사 경영악화 원인을 냉철한 내부평가와 반성 없이 ‘사드’라는 외부적 요인으로 탓하려는 공사의 해명이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종합보고서를 통해 180도 다른 내용이 드러났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전국 343개 지방공기업 2016년도 실적에 대한 경영평가 종합보고서’를 보면 리더십과 전략, 경영시스템, 경영성과, 정책준수 등 4개 지표로 이뤄진 평가에서 ‘경영성과’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당초 제주관광공사 측은 사드보복 때문에 경영이 악화 됐다고 주장해 왔지만 이 같은 보고서로 인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구체적으로 재무적 경영성과를 살펴보면 영업수익은 564억4000만원에서 572억800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1인당 영업수익은 4억4000만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영업수지비율은 110.8%에서 95.1%, 당기순이익은 43억6000만원에서 29억8000만원으로 대폭 급락했다. 

전기 흑자에서 당기 적자로 전환된 이유는 면세점 이용률이 3.59%에서 2.92%로 하락하면서 당초 예상 매출에 못 미치고, 시내·항만면세점 진출 등 신규 사업에 따른 초기 투자 및 인력 확대 때문으로 분석됐다.

[제주도민일보DB] 제주관광공사의 경영악화 원인이 ‘무리한 투자’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특히 제주관광공사 지정 면세점 이전 및 시내·항만 면세점 진출 등 신규 사업에 따른 투자 및 인력 확대로 인한 비용 증가와 시내 면세점의 매출 감소 등을 최하위로 추락한 원인으로 꼽았다. 

더욱이 관광공사는 인사관리 면에서 전략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마디로 경영에서부터 인사까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는 이야기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사관리 면에 있어서도 신분과 직급체계가 상이한 다양한 직원에 대한 관리 전략이 부재하고 성과평가시스템 도입·인력수급계획 수립·내부고객만족도 조사 등이 미흡한 점이 문제점으로 꼽히며 적극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행정안전부의 경영평가 보고서는 재무적 관점에서 이뤄진 것이다. 경영악화는 여러 요인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사드”라며 “올해 상반기 시내 면세점 수익이 지난해 면세점 수익 44억을 웃돌고 있다. 도민들이 우려하는 부분도 충분히 이해하고,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제주관광공사 측은 이번 경영평가 결과에 대해 “무리한 경영 때문이 절대 아니다. 지난해 7월부터 (비공식적으로)시작된 사드보복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에 따른 결과”라고 단언하며 “시내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데 사드배치라는 불가항력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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