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로·용해로·신대로 일대 2084그루 가운데 92본 제거
뿌리 제거 위해 내년까지 기다려야, “그늘 없어져 아쉬움”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담팥수가 잘려나가 그루터기만 남았다. 담팥수가 만들어주던 그늘이 사라졌다.

제주시내 용문로, 용해로, 신대로 일대에 심어져 시민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했던 담팥수가 잘려 나가 애석함을 더하고 있다.

21일 제주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일대에 식재된 담팥수 2084 그루 가운데 92본이 고사돼, 이번 주 말까지 고사된 담팥수를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담팥수 고사 현상은 제주도 일원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이에 세계유산본부는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조사를 벌여, 파이토플라스마(Phytoplasma)를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 파이토플라스마는 식물에 병해를 일으키는 세균으로 식물의 체관에서 기생하고 체관액을 빨아들이는 곤충에 의해 매개된다.

감염된 식물에선 파이토플라스마 증식으로 인해 양분과 수분 통로를 막아 식물을 고사 시키는 병으로, 피해증상은 잎이 누렇게 되는 약한 증상부터 식물이 고사하는 현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와 함께 겨울철 동해, 가뭄에 의한 수분 스트레스 및 생육공간 협소 등으로 인한 환경적인 요인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시 측은 제거된 담팥수를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대략 1년여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뿌리가 썩어야 뽑기도 쉽고 보도블럭과 인도를 파헤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담팥수를 대신할 나무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내년 여름에는 곳곳에 베어진 담팥수의 밑동만 남아 시원한 그늘을 만끽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잘려나간 담팥수. 그루터기만 덩그러니 남았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잘려나간 담팥수. 그루터기만 덩그러니 남았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21일 오후 제주시 신대로 일대에 걸려진 담팥수 제거를 알리는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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