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공식개막 제주 곳곳서 ‘투어리즘’ 성찰
‘도민이 존재가치 경험하는 시스템 구축’이 목표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김준기 제주도립미술관장이 21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다음달 2일 개막하는 '제주비엔날레 2017'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미술을 통해 제주관광의 문제를 성찰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제주비엔날레가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은 다음달 2일부터 오는 12월 3일까지 93일간 개최하는 ‘제주비엔날레 2017’을 앞둔 21일 이번 행사 전반에 대해 소개했다.

제주비엔날레는 ‘투어리즘(Tourism)’을 주제로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 제주시·서귀포시 원도심과 알뜨르비행장 등 도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진다.

미술관은 예술의 사회적 실천을 기조로 제주도 사회에 밀착한 예술행사를 목표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도내 현존하는 문화적 유산이 문화예술과 결합해 어떠한 동시대성을 발현하는지 집약하는 공론장으로 만든다는 것이 목표다.

주요 전시장과 전시작 주제 선택도 이같은 고민을 담아냈다.

먼저, 제주도립미술관에선 관광산업으로 인해 급변하는 도시의 모습이 제주만의 문제가 아닌 전 지구적 이슈임을 전시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관광+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현대미술과 연계, 미술계 내의 담론에 집중하기 보다는 지역 현안과의 교류에 방점을 찍는다.

제주현대미술관 일대에서는 근현대사의 굴곡과 인간의 이기심 등으로 사라진 것을 소개한다.

원전사고, 제노사이드, 개발과 유입 등에 의해 잃어버린 기억, 그리고 공동체와 마을을 이야기한다.

근현대사 전쟁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알뜨르비행장과 그 일대에서는 ‘알뜨르행성탐사’를 테마로 역사 속의 장소를 새롭게 해석한다.

이 일대를 희생된 망자들이 사는 ‘별’에 은유해 풀어낸다. 미술관은 편안한 작품 감사 대신 ‘탐사’의 태도로 장소가 지닌 역사와 의미를 작품을 직접 관찰하며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알뜨르비행장의 어두운 역사를 성찰하고 농사의 생태적 가치도 돌아본다. 이를 통해 ‘다크투어’와 ‘에코투어’가 공존하는 예농복합단지를 지향하는 ‘밭담 트레킹’ 등 각종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중섭 거리와 서귀포시 원도심에서 예술가 이중섭의 삶을 재조명한다. 제주올레길과 이중섭을 아우르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예술공간 이아를 중심으로 역사도시의 재생과 ‘투어리즘’을 다루는 예술 작품을 전시한다.

미술관은 이를 통해 신생 비엔날레로서 제주도민이 ‘제주비엔날레’의 존재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비엔날레 기간 동안 제주 현안을 공유하는 프로젝트 ‘탐라순담’을 통해 제주가 풀어 나가야 할 의제들을 모아 향후 제주비엔날레가 다뤄야 할 주제들로 아카이빙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한다.

나아가 국제적인 네트워크의 시발점인 동시에 예술의 사회적 책무를 방관하지 않는 제주 밀착형 비엔날레를 일궈내는 것이 올해의 큰 취지라고 미술관은 밝혔다.

한편, 비엔날레 기간 동안 ‘탐라순담’, ‘아트올레’, ‘스마트투어’ 같은 현장탐방과 ‘하ㅇ!스쿨’, ‘융합관광학’, ‘학술컨퍼런스’ 등 배움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다음달 1일 오후 4시 제주도립미술관 반사연못 앞 특설무대에서 개막식을 개최한다.

 프로그램

❍ 제주비엔날레2017 구성 [전시&투어&배움]

구분

내용

장소

전시

코스1

제주도립미술관

코스2

제주현대미술관

코스3

알뜨르비행장

코스4

서귀포시 원도심, 이중섭 거리

코스5

제주시 원도심

투어

탐라순담

제주도 일원

아트올레

제주도 일원

스마트투어

웹기반 모바일 사이트

배움

하ㅇ!스쿨

제주도립미술관

강연

제주도립미술관 강당, 제주창조도시혁신센터,

아라리오뮤지엄 등

컨퍼런스

제주도립미술관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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