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철용 “김 후보 추대 논의로 당 분열시켰다” 공세
김방훈 “내부잡음시 불수용 밝혔다” 5개정책 대응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자유한국당 도당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정기 도당대회가 17일 오후 2시부터 제주시 벤처마루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정견발표 후 선전을 다짐하고 있는 양창윤 제주시갑당협위원장, 한철용 후보, 안영화 선거관리위원장, 강지용 도당위원장, 김방훈 후보(왼쪽부터).

내년 4.13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자유한국당 도당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정기 도당대회가 17일 오후 2시부터 제주시 벤처마루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김방훈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기호1번)와 한철용 제주시을당협위원장(기호2번)이 출마한 2파전이 펼쳐졌다.

두 후보는 도당위원장 자격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펼친 가운데 내년 지선 승리를 위해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력하게 호소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자유한국당 도당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정기 도당대회가 17일 오후 2시부터 제주시 벤처마루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정견발표를 하고 있는 한철용 후보.

이날 먼저 정견발표에 나선 것은 한철용 후보.

한 후보는 ‘도당위원장 추대’를 둘러싸고 당론이 분열됐다는 점으로 김 후보에 대한 공세로 정견발표를 시작했다.

한 후보는 “약 20일 전 도당위원회 때 ‘(김 후보를 도당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제안을 두고 운영위원들간 격돌이 벌어졌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복당도 않은 상태에서 ‘도당위원장으로 추대되면 복당하겠다’는 고고한 자세로 일관했다”며 “오만의 극치였다”고 공격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자유한국당 도당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정기 도당대회가 17일 오후 2시부터 제주시 벤처마루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인사말을 하고 있는 강지용 현 도당위원장.

한 후보는 이어 “김 후보가 ‘당의 분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도당위원장 불출마 의사를 밝힌 뒤 이를 번복하고 깜짝 기자회견으로 복당과 도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했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 한 후보는 “정치인은 먼저 약속을 잘 지키고 심지가 곧아야 하는데, 이렇게 약속 바꾸는 사람에 위원장 중책 맡길 수 있나”라고 물은 뒤 “약속 안 지키고, 말 자주 바꾸고, 단합해야 할 당을 분열시키고, ‘선당후사’ 정신을 위배하는 인사가 과연 한국당 이끌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이에 더해 원희룡 도정에서 정무부지사 역을 수행한 전력에 대해서도 “원 도정 2인자가 위원장 되면 도당이 원희룡 도정의 제2중대로 전락한다”며 끝까지 네거티브 전략을 고수했다.

한 후보는 이와는 별도 “당을 재건하고 내년에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며 연말가지 2000명, 지선까지 2000명의 권리당원을 확보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자유한국당 도당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정기 도당대회가 17일 오후 2시부터 제주시 벤처마루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정견발표를 하고 있는 김방훈 후보.

김방훈 후보는 이에 대한 해명으로 자신의 정견발표를 시작했다.

김 후보는 “‘당을 위해 저를 추대하겠다’는 얘기가 있어 ‘추대를 하더라도 내부적으로 잡음이 있든지 당을 분란시키는 얘기가 나오면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점을 강조했다.

복당과 도당위원장 출마 선언이 늦어진 것에 대해서는 “중앙당이나 외부의 정보를 분석하다 보면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며 이해를 바랐다.

‘원 도정 2인자’라는 비난에 대해서는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손자병법을 인용하며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노력했다.

해명을 끝낸 김 후보는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내년 지선 승리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이어 “지금 자유당은 위기 처해 있다”는 점을 적시했다.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고, 당 지지도도 민주당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자유한국당 도당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정기 도당대회가 17일 오후 2시부터 제주시 벤처마루 대강당에서 열리고 있다.

김 후보는 “이대로는 안 된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제가 나섰으니 제 말에 동의한다면 큰 박수 부탁한다”고 말해 지지자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김 후보는 “정무부지사 사임 이후 많은 분을 만났다”며 “당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과 희망, 가능성을 봤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의견을 모두 담아내는 큰 그릇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바탕으로 김 후보는 ▷당 조직 정비에 앞장서겠다 ▷인재영입을 위해 당 문호를 활짝 열어놓고, 당원들만이 아닌 도민의 당으로 만들겠다 ▷청년조직 대폭 강화와 지선에서 청년 비중을 높여 도당을 젊게 하겠다는 정견을 내놨다.

또, ▷항상 도민의 의견을 듣고 정책제안 ▷대선을 거치며 흩어진 여론의 화합과 통합 추진을 내세운 뒤 “천지가 개벽해도 반드시 지키겠다”며 “이 눈치 저 눈치 보지 말고 김방훈을 확실히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현재 대의원 총 252명 가운데 144명이 참석했다. 도당위원장 투표를 위한 등록 마감시간은 17일 오후 3시49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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