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진흥원장 민속자연사박물관장 개방형 직위로 전격 첫 도입
제주출신 인물난속 도내 문화예술계 이분법 뒤로 "이견은 봉합?"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하는 제주문예회관 외부 전경. 사진=진흥원 홈페이지.

제주도가 문화예술진흥원장과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을 도내에선 처음으로 개방형 직위로 공모하고 나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문화예술 분야에 전문가를 전격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취지인 데다 과연 어떤 인물이 최종 선정돼 이들 기관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지도 초미의 관심사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제주도 개방형직위 임용시험 공고’에 따르면 16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두 기관장 후보자 공모를 진행한다. 이 분야 개방형 직위는 처음 도입되는 시도이다.

도는 그 배경에 대해 ‘문화분야 근무자들의 순환보직에 의한 수시 교체로 업무의 지속성과 전문성 결여, 이로 인해 문화예술인과 단체들과의 소통에 애로를 겪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동안 도내 문화예술계에서 관련분야의 인물을 앉힐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줄곧 제기돼 원희룡지사가 이를 전격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동안 도내 문화예술계가 알게 모르게 상당한 갈등을 빚어온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도는 개방형 직위를 넓혀나간다는 도정 방향과 맞물려 이같은 요구를 수용, <제주특별법> 제46조(직군·직렬의 구분에 관한 특례)를 근거로 지난해 10월 문화예술진흥원장부터 개방형 직위 규정을 먼저 도입했다.

올해 1월에는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을 대상으로 이를 확대했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외부 전경. 사진=박물관 홈페이지.

이에 대해 도내 문화예술계는 일단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문화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평상시 문화에 대해 생각이 있는 사람이 하면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재호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장도 “개방형직위로 적임자가 와서 잘 하면 좋을 것”이라고 긍정평가를 내렸다.

이에 따라 문화예술분야도 각양각색이고, 그 분야별로 의견을 달리 할 수 있는 소지도 다분히 안고 있어 과연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낙점돼 어떤 방식으로 기관을 이끌어갈 지 도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민예총 강 이사장은 “지역문화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희망사항을 덧붙였다.

한편, 도는 오는 22일 공모가 마감되면 서류전형을 거쳐 면접을 거친 뒤 적임자를 가려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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