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진 원광대 교수, 제주 GMO재배 ‘백해무익’ 지적
GMO반대제주행동, ‘GMO와 그 대안’ 주제 강연회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GMO반대 제주행동이 11일 오후 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서 ‘GMO와 그 대안’이라는 주제로 김은진 원광대 교수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고 있다.

청정을 자랑하는 제주도에서 GMO(유전자조작농산물)가 시험 재배되고 있어 ‘청정’이미지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대학교가 재배해 상용을 앞둔 GM잔디를 모조리 뽑아내야 한다는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됐다.

제주대학교는 GM잔디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GMO를 반대하는 제주지역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제주대학교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농촌진흥청으로부터 GMO개발 실험승인을 받아 연구중이다.

또한 2011년부터 정부가 승인한 GMO 시험재배는 정부산하기관 5개소, 민간·공공연구소 21개소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주대는 감자와 들잔디, 벤트글라스, 금잔디, 갯잔디 등을 시험하고 있다.

제주대 아열대농업생명과학연구소 측은 ‘잔디는 비우점성 식물이고, 숙주식물 들잔디는 방사선 처리를 통해 꽃이 피지 않도록 개발한 것이기 때문에 GM잔디는 유전자 오염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자와 소비자들은 GM잔디가 친환경일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GMO반대 제주행동 측은 “GM잔디 시험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토양 내 미생물의 오염 위험성에 대해 철저한 안전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GM잔디 역시 변종이 출현해 생태계를 교란하거나 생물다양성이 파괴됨으로써 제주도 자연생태계 순환구조를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GMO반대 제주행동이 11일 오후 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서 ‘GMO와 그 대안’이라는 주제로 김은진 원광대 교수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고 있다.

김은진 원광대 교수는 “농약에 대한 저항성이나 내성 중심으로 기능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그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기능성이 강화되는 경우 지금까지 농업문제에서 항상 제기되던 단작화를 더욱 촉진할 것”이라며 “GMO가 기능성 강화를 추진하는 경우 그로 인한 폐해는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김은진 교수는 제주대가 GM잔디를 개발하게 된 과정도 설명했다.

김 교수는 “원래 미국에서 GM잔디를 개발했다. 그러나 포기했다. 잔디 꽃가루가 멀리 날아가기 때문이다. 오염범위가 넓었기 때문”이라며 “국내에서는 처음 금호가 돈을 투자해 전남대학교에 생명공학연구소를 차려 잔디를 개발했다. 그러다 금호가 망하니까 돈이 끊겨서 연구소 문을 닫았다. 이 연구소가 문을 닫자마자 남제주군과 제주대학교가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우루과이라운드 이후 해외여행 자율화가 시행되면서 관광산업 침체기를 맞은 제주도가 골프장에 올인하게 되면서 잔디를 개발하기 시작했다”며 “그래서 전남대학교가 연구하던 잔디를 남제주군과 제주대가 가져오게 된 것이다. 본래 잔디는 제초제를 많이 쓰는데 골프장에서 뿌려지는 잔디 제초제 때문에 인근농지가 오염된다. 제초제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제주대학교가 GM잔디를 연구하게 됐다. 애초부터 제주대학교에서 GM잔디 개발은 말이 안된다. 지금 재배하고 있는 GM잔디는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모조리 뽑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 교수는 유전자의 전이로 인한 폐해도 지적했다. 즉 제초제 저항성을 가진 유전자가 다른 식물에 교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GMO콩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경우 이 GMO콩이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콩과 식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다”며 “‘유전자 오염’이라고 불리는 유전자 전이는 토양 속 미생물에까지 환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GMO반대 제주행동이 11일 오후 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서 ‘GMO와 그 대안’이라는 주제로 김은진 원광대 교수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고 있다.

아울러 GMO를 반대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GMO가 인체, 생태계 및 사회 경제적으로 위험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지난 1998년 8월 영국 로웨트연구소 연구원이었던 푸츠타이 박사가 유전자변형 감자를 먹인 쥐 실험에서 쥐의 면역체계와 질병 저항력이 크게 떨어짐을 보고하면서 처음으로 문제가 제기됐다. 이후에도 영국, 러시아 등지에서 GMO 위험성에 대한 연구결과는 보고됐다.

그러나 몬산토와 같은 초국적농식품기업들을 중심으로 GMO가 식량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GMO를 더욱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식량문제의 본질은 배분의 문제이지 생산의 문제가 아니라고 단언하고 있다. 그 근거로 현재 생산된 곡물의 약 40%는 가축의 먹이로 소비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1998년부터 1999년까지 세계 곡물생산량은 18억7700톤에 달한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 수행한 연구결과를 보면 이 정도 양이면 70억명까지 먹여살릴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의 게르하르트 하일릭 박사는 “전쟁이 없다면 지구는 현재 농업 기술만으로도 지금보다 2,3배의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GMO는 결국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발이 아니라 기업이윤을 확보하는 게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GMO를 반대하는 전문가들은 대안은 결국 ‘식량 주권운동’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은진 교수는 “식량주권 운동을 위해선 우리의 식문화를 바꿔야 한다. 특히 현재 육류중심의 식문화를 지양해야 한다”며 “도시민들은 농촌이 바로 내 농지이고 농장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교류와 관계의 지속을 유지해야 한다. 이를 통해 농업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GMO반대 제주행동이 11일 오후 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서 ‘GMO와 그 대안’이라는 주제로 김은진 원광대 교수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GMO반대 제주행동이 11일 오후 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서 ‘GMO와 그 대안’이라는 주제로 김은진 원광대 교수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GMO반대 제주행동이 11일 오후 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서 ‘GMO와 그 대안’이라는 주제로 김은진 원광대 교수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GMO반대 제주행동이 11일 오후 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서 ‘GMO와 그 대안’이라는 주제로 김은진 원광대 교수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GMO반대 제주행동이 11일 오후 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서 ‘GMO와 그 대안’이라는 주제로 김은진 원광대 교수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