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지선 주민반발 선례…합의도출 난항 ‘불보듯’
신관홍 의장 “어떤 결과 나오든 문제 심각할 것” 토로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제주도의회 신관홍 의장이 10일 오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일본 아오모리현 의회와 우호교류 협정체결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은 제주도의원선거구 재조정 문제로 인해 이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각자의 생존이 달린 문제인데 통일된 의견이 나오겠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전히 안개속을 헤매고 있는 제주도의회선거구획정 문제를 두고 제주도의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제주도의회 신관홍 의장은 10일 오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일본 아오모리현 의회와 우호교류 협정체결 설명회에서 선거구 재조정 문제에 대해 질문이 쏟아지자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도민 대상 대면조사 끝에 비례대표 축소를 전제로 한 의원입법이 무산된 뒤 지역구 29개를 재조정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이 잇따랐다.

제주도의원선거구획정 논의는 국회 오영훈 의원이 지난 7일 비례대표 축소를 전제로 한 입법발의 무산을 공식선언한 뒤 원점에서 재조정 중이다.

제주도는 이에 지난 8일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29개 지역구 재조정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제주도의회 신관홍 의장이 10일 오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일본 아오모리현 의회와 우호교류 협정체결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은 제주도의원선거구 재조정 문제로 인해 이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신 의장은 이같은 사태에 대한 소회를 묻자 망설임 없이 “아쉽다”고 답했다. 지난해 7월 의장 취임 이후 일성으로 선거구획정 필요성을 강조한 뒤 1년 넘게 진행한 논의가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신 의장은 고민은 앞으로 선거구획정위가 어떠한 결론을 내더라도 반발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 의장은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당연히 문제가 심각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단일선거구로 있다가 사라지는데 지역주민들이 반기겠나. 어떻게 감내하고 수습해나갈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선거에서도 이도2동 선거구 조정 과정에서 주민들이 도의회를 찾아 항의한 선례도 미래 예측을 불분명하게 하고 있다.

당장 도의원들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현재 지역정가에선 지난 지선 이후 인구변동 상황을 고려해 제시되고 있는 안덕면과 표선면 지역구 조정, 일도이동 선거구 단일화 등의 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역구가 사라지거나 통합될 수 있는 지역의 의원들이 선뜻 동의를 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도의원들은 승복한다는 결의문이라도 작성해야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신 의장이 “도의회가 문제가 아니라 과연 지역주민들은 동의할 것이냐”고 되물은 이유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제주도의회 신관홍 의장이 10일 오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일본 아오모리현 의회와 우호교류 협정체결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은 제주도의원선거구 재조정 문제로 인해 이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신 의장은 선거구획정 최종 시한인 올해 12월 12일까지 시간이 촉박해 의원입법이나 정부입법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도민의 뜻대로 진행해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지선에서 헌법개정이 된 이후 법적·제도적 장치가 구비되는 점에 희망을 걸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해 특별자치도를 완성할 경우 선거구획정도 도 조례로 결정할 수 있게 되면 “그 모든 것을 내부에서 논의하고 조정해서 원하는 결과를 갖고 해나갈 때 이번 같은 사태 없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신 의장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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