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제주국제관악제 8일 개막행사 개최
한국&세계 초연곡 흥에 관객들 박수로 보답
공연 외적인 부분서 미숙함 개선필요성 대두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8일 오후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22회 제주국제관악제’와 ‘제12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 개막식.

세계 관악인의 시선을 제주로 집중시키는 ‘제22회 제주국제관악제’와 ‘제12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가 8일 오후 8시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개막식과 함께 9일간의 향연에 접어들었다.

해를 거듭하면서 성장하고 인기를 얻고 있음을 방증하듯 이날 개막행사는 오스트리아의 ‘사운드인브라스(Sound Inn Brass)’의 식전공연부터 몰려든 관객들로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다양한 피부색의 남녀노소 관객들은 언어가 필요 없는 관악기 연주에 자유롭게 반응하며 한 곡 한 곡 연주가 끝날 때마다 열띤 호응을 보여줬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8일 오후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22회 제주국제관악제’와 ‘제12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 개막식 식전공연을 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사운드 인 브라스Sound Inn Brass.

이날 본 행사는 의미가 깊었다.

제주도립서귀포관악단의 연주는 연습을 많이 한 티가 난다 할 정도로 매곡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이동호 지휘자는 이들의 깔끔한 연주를 진두지휘하며 관객들의 박수로 이어지게 했다.

이날 레퍼토리는 무엇보다 ‘제주의 여신 설문대 할망’(Jacob de Hann)에 이어 트럼펫 주자 렉스 리차드슨(Rex Richardson)이 ‘3 World Winds / Ⅲ Cyclone’을 한국에서 초연하면서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8일 오후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22회 제주국제관악제’와 ‘제12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 개막식에서 제주도립 서귀포관악단이 트럼펫 주자 렉스 리차드슨Rex Richardson과 협연하고 있다.

리차드슨은 능숙한 트럼펫 연주를 정돈된 기교로 선보이면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이어진 레퍼토리 또한 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바로 이번 축제를 위해 데이빗 로날드 길링햄(David Ronald Gillingham) 미국 센트럴미시간대학교 음대교수가 작곡한 ‘제주 회고록(Jeju Memoir)’의 세계초연이었다.

제주민요인 ‘서우제소리’를 차용한 길링햄의 곡은 재미난 느낌으로 경쾌하게 시작한 뒤 서서히 장엄함과 바꿔나가거나 뒤섞으면서 결코 가볍지 않은 느낌으로 관객들의 귀와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8일 오후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22회 제주국제관악제’와 ‘제12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 개막식에서 제주도립 서귀포관악단이 연주하고 있다.

서귀포관악단은 이어 한국국악협회제주도지회, 소프라노 안희은과 테너 김래주, 제주도립제주합창단과 제주도립서귀포합창단과 협연하며 올해 관악제의 성대한 시작을 알렸다.

연주와 공연이 수준급임을 감안하면 진행상에 몇 가지 아쉬운 대목도 눈에 띄었다.

포스터와 현수막에 ‘제22회’의 영문 표기를 ‘The 22nd’가 아닌 ‘The 22th’로 하고는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진행자만이 겨우 이를 바로잡아 읽었다.

개막식에 무대에 오르는 인사들을 위한 동선 리허설이 안 됐는지 현을생 조직위원장이 올랐을 때 마이크가 없어 두리번대거나, 이들을 따로 안내하는 사람이 없어 헷갈려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8일 오후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22회 제주국제관악제’와 ‘제12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 개막식 현장이 관객들로 가득차 있다.

관악제가 정성을 들여 세계초연한 공연에 참석한 주요인사들이 미리 빠져나가면서 의미를 무색케 했다. 개막식 전후에 휴대전화 관리나 정숙을 요청하는 안내도 없었다.

스물두번째 국제행사로 어느 정도 관객몰이에는 성공했지만 세부적인 부분이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할 수밖에 없어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이다.

한편, 이번 행사는 오는 16일까지 서귀포예술의전당과 제주아트센터를 포함해 도내 곳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이 된다. 17일 오후 7시30분에는 서울예술의전당 IBK홀에서 팔렌시아 콘서바토리 브라스앙상블(스페인)의 공연도 펼쳐진다.

제12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는 트럼펫(9, 11, 13일)과 호른(9, 11, 13일), 테너 트럼본(10, 12, 14일), 금관5중주(10, 12, 14일) 4분야로 나뉘어 서귀포예술의전당 소극장과 제주대 아라뮤즈홀에서 나뉘어 개최된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8일 오후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22회 제주국제관악제’와 ‘제12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 개막식에서 제주도립 서귀포관악단이 한국국악협회제주도지회와 협연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8일 오후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22회 제주국제관악제’와 ‘제12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 개막식에서 제주도립 서귀포관악단이 소프라노 안희은과 테너 김래주와 협연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8일 오후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22회 제주국제관악제’와 ‘제12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 개막식에서 현을생 조직위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8일 오후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22회 제주국제관악제’와 ‘제12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 개막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8일 오후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22회 제주국제관악제’와 ‘제12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 개막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유공자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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