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28일 하반기 인사예고 가운데 사무관 교류만 11명
실과 교류인사 뒤죽박죽… 고경실 조직 장악력 부족 평가도

제주도와 제주시, 서귀포시가 일제히 하반기 정기인사를 예고한 가운데 제주시 사무관 11명이 무더기로 도와 교류되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

계속된 승진 정체의 영향이라는 분석이지만, 대부분이 도로 자진해서 갔다고 전해지고 있는데다, 도에서 제주시로 오기를 꺼려했다는 얘기마저 들리며 고경실 시장이 조직장악력이 한동안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28일 발표된 제주시의 하반기 인사예고 명단을 보면 고숙희, 김성진, 오종찬, 강수복, 현윤석, 김영호, 홍종택, 홍충효, 고창덕, 김문형, 문성찬 등 11명의 사무관이 도와 교류인사 조치됐다.

국장(서기관) 교류가 아예 없는 가운데 과장급만 11명이 무더기로 도청행을 택하는 의외의 결과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시청 내부에서는 이미 예고됐던 참사였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최근 몇년새 되풀이된 인사 정체로 서기관 승진이 바늘구멍인데, 사무관마저도 고참이 도로 가고 몇년 안된 사무관들이 제주시로 내려오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도와의 국장교류 전무로 서기관 승진자리는 내년 상반기 2자리, 하반기 1자리로 정원 대비 부족하다. 사무관 승진또한 정체되기는 마찬가지.

실제로 이번 인사에서는 사무관 11명이 도청행을 한데 이어 6급에서도 22명이 도청과 교류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고경실 시장의 조직 장악력 부족하는 평도 있다.

지난 1월 인사에서 승진순위가 뒤바뀌고 일부 부서는 공중분해 되는 등 시장의 입맛대로 인사가 이뤄졌다고 본보가 수차례 보도(본보 1월 11일 제주시 승진 인사 놓고 뒷말 '무성', 1월 12일 알다가도 모를 요상한 인사로 '구설')한 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도 사회복지 직렬에서 순위권 밖에 있던 6급이 승진 순위로 올라온 바 있다. 해당 6급은 2013년에 6급 승진하면서 4년밖에 안된 상태이며, 시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1월 국장으로 승진한 M서기관도 제주시로 와서 승진순위가 4순위로 올라갔다가 그 다음 인사때 1순위로 승진한 바 있어, 그 전철을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의 불만이다.

여기에 시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직원들도 주무과장 또는 주무계장 등을 차지하며 도넘은 측근챙기기라는 지적이다.

또한 도청으로 간 사무관들 역시 자진해서 갔다는게 내부의 소문.

더욱이 일선 과 인사를 놓고 도로 간지 1년도 안된 직원을 복귀시키는 가 하면, 일하기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간 직원마저 다시 불러들이는 등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도대체 인사원칙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 이 대로라면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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