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 더위 냉방기 급증…21일 90만㎾ 돌파 역대 최고치
해저연계선 육지부 40% 의존…변수 많아 안심하긴 일러

용광로 더위가 제주를 덮치면서 연일 최대전력 수요를 갱신, 자칫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우려마저 낳고 있다.

24일 전력거래소 제주지사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6시 87만8000㎾, 21일 오후 6시 90만5400㎾ 등 연이어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특히 도내 최대전력 수요가 90만㎾를 갱신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더욱이 폭염이 지속적으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며 전력 수급 불안정으로 인한 블랙아웃이 재현되는거 아닌지 우려되고 있다.

일반적 전력 예비율은 15%. 예비율이 5% 이하로 떨어지면 비상경보가 발생하고, 최악의 경우 모든 발전소가 불시에 멈추는 블랙아웃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제주는 일반적인 블랙아웃과는 케이스가 다르다.

현재 도내 전력 수요 중 60%는 8개 발전기에서 생산하며, 나머지 40%는 2개의 해저연계선(해남, 진도)를 통해서 공급받는 형식이다.

제2연계선인 제주~해남 연계선이 구축(2013년)되기 전인 2006년 제주는 해저연계선 고장으로 블랙아웃을 경험한 바 있다.

또한 2013년에는 제1연계선 고장으로 전력수급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도내 전력설비는 110.1만㎾, 공급능력은 101.0만㎾로 별다른 차질이 없을 전망이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찌는듯한 무더위가 지속되며 냉방기 사용이 급증할 경우 안정적 전력 수급에 차질이 빗어질 수 있는 상황.

여기에 해저연계선의 고장 및 내륙 전력 수급 비상으로 공급량이 줄어드는 등의 악재가 겹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력거래소 제주지사는 "LNG발전소가 내년 8월 완공 예정이며, 제3연계선도 검토중이다"며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설비 예방점검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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